(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지난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덕분에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근원 소비자물가는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13일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4% 상승이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10월은 전년비 2.0%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0월에는 0.2% 상승한 바 있다.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높아졌다.

경제학자들은 11월 지표 지속해서 물가가 부진하다는 인식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내년 금리를 얼마나 올릴 것인지에 대해서 머리를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012년 초 이후 연준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11월 에너지 가격은 3.9%, 음식 가격은 0.0% 올랐다.

11월 의류 가격은 1.3% 하락했다. 이는 1998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올해 약세를 보였던 이동통신료와 처방 약 가격은 11월 상승했다.

하지만 주거비용은 전달대비 0.2% 오르는 데 그쳐 앞선 두 달의 0.3% 상승에서 물러섰다.

의사 진료 비용도 전년대비 1.8% 내렸다. 1947년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폭 하락이다. 10월에서 0.8% 내렸다.

노동부의 스티브 리드 경제학자는 지난 몇년간 진료 비용이 하락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보고에 적극적인 의사들은 민간 보험 비용보다 환자가 지불하는 비용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노동부가 집계한 의사 진료 비용이 실제 비용을 대표하지 못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노동부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주간 실질 임금이 전달비 0.1% 올랐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경제학자는 "이날 연준이 예상대로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 개선 추세에도 여전히 물가가 연준 기대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년 인상 속도를 늦출수도 있다"며 과연 그럴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제니퍼 리 경제학자는 "물가는 느리게 계속 오르고 있다"며 "매우 느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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