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량 감소에도 미 산유량 증가 소식에 내렸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4센트(1%) 하락한 56.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일주일 내 최저치다.

유가는 이날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 생산 증가 소식에 반락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5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9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570배럴 늘고, 정제유 재고는 140만 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23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120만배럴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디렉터는 "원유와 정제유 재고 감소는 유가 환경을 지지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다시 유가 강세 심리를 누그러뜨렸다"고 풀이했다.

스미스는 원유재고가 지난주에 이어 감소한 것은 정유공장 가동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원유 수입은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느 맥길리언 리서치 매니저는 "원유재고 감소분이 모두 저장 탱크에 들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는 강한 수요를 보여주는 그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IA는 또 미국 주간 전체 원유 생산이 978만 배럴에 달했다며 이는 1983년 이후 사상 최대치라고 발표했다.

타이치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회원은 미 산유량의 증가 전망은 시장 밖의 낙관론자들을 겁먹게 한다며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간 OPEC의 감산 결정으로 사상 최대치의 순매수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자히르는 "미국 산유량이 다시 늘어나면 OPEC의 앞날에 영향을 줄 것인가. 이는 몇 주가 지나면 보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OPEC의 원유 생산량이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11월 OPEC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3만3천500배럴가량 하락한 3천245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OPEC은 미국의 생산량이 올해 하루 61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예상보다 많은 미국의 생산량 증가는 경제 성장과 유가 상승으로 투자가 늘어난 데다 효율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은 올해 초부터 시장 안정을 위해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는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 이 합의는 내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이들은 합의 이행 기간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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