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146/149'

포스코는 3년 전 149건의 구조조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세우고, 지난 3분기까지 146건을 마무리했다. 이행률은 98%에 이른다. 한때 71개까지 늘었던 포스코 계열사는 올해 말 38개로 절반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조직의 수는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강화됐다. 지난 2015년에 창사 후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포스코는 지난해 1조원 정도를 거두더니 올해는 3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14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동안 13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포스코는 올해 3조931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주가도 30만~35만원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불과 2년 전 10만원대였던 것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이 정도면 구조조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사실, 올해 포스코는 구조조정보다는 신사업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한 해였다.

현재도 포스코건설이 베이징포스코센터 지분 50% 매각 추진,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사업부 매각 추진 등의 구조조정 건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대규모로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통합한 것과는 다르다.

일단 수장인 권오준 회장이 스스로 신사업 발굴에 전념하고 있다.

철강 사업은 오인환 사장이 책임지고 권 회장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미래성장위원회를 발족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권 회장은 일단 리튬을 확보할 만한 염호를 찾는 데 주력했다.

남미에서 주요 염호 보유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려 했지만 잇따라 실패를 본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최근 한 기업과 의미 있는 정도의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4일 "리튬 가격이 급등하면서 염호 보유기업이 포스코가 수용하기 힘든 가격을 부르는 탓에 인수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행히 염호 관련 마지막일 수 있는 한 곳의 기업과 협상이 상당히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염호 확보를 통해 리튬을 생산하고, 이를 LG화학과 삼성SDI 등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한 마디로 2차 전지 분야에서 승부를 본다는 것이다.

컨설팅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가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부적으로 가격에 지나치게 보수적인 측면만 버린다면 M&A 시장의 큰손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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