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CJ그룹은 올해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M&A라는 도구를 통해 CJ그룹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CJ그룹은 주력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M&A를 실시했다. 앞으로도 CJ 공격적인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CJ그룹, M&A 시장에서 '활발'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브라질의 농축대두단백(SPC) 생산기업 셀렉타(Selecta)를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 짓고 CJ셀렉타를 출범시켰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셀렉타를 3천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러시아 냉동식품업체인 라비올리(Ravioli)를 300억원에 인수하며 4조원 규모의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생선·미트볼 가공업체 민닷푸드(Minh Dat Food)를 1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도 마무리했다.

CJ그룹의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은 지난 10월 제마뎁의 물류부문 자회사인 제마뎁 로지스틱(GLH)과 해운부문 자회사인 제마뎁 쉬핑(GSH) 지분을 각각 50.9%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마뎁은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이다. 총 인수금액은 약 1천억원이며 CJ대한통운과 재무적투자자(FI)가 7:3 비율로 투자하게 된다.

지난 4월에도 CJ대한통운은 인도 수송분야 1위 업체 다슬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 지분 5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1대 주주가 된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571억원이다.

같은 달 아랍에미리트(UAE) 물류업체 이브라콤(IBRAKOM) 지분 51.02%를 769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브라콤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중량물 물류분야 1위 업체다.

◇ CJ그룹의 M&A 키워드는 주력사업 강화와 글로벌 확장

이 같은 CJ그룹의 움직임은 M&A로 그룹 성장을 이끌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경기도 수원 광교에서 열린 '2017 온리원 콘퍼런스(ONLYONE Conference)'에 참석해 "2020년까지 M&A 등에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 베스트 CJ'를 달성해야 한다"며 "2030년에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 베스트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열린 온리원 콘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매출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를 발표했다.

이재현 회장이 목표로 제시한 '그레이트 CJ'와 '월드 베스트 CJ'에 CJ그룹의 M&A 키워드가 잘 드러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로 주력사업 강화와 글로벌사업 확대다. CJ그룹의 주력사업은 식품·식품서비스, 신유통,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이다. 작년 말 기준 지주회사 CJ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3조9천542억원이다.

이 중에서 식품·식품서비스 사업 매출은 9조4천673억원, 신유통 매출은 9조1천881억원, 생명공학 매출은 5조8천721억원,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매출은 4조3천575억원이다.

올해는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이 그룹의 M&A를 주도했다.

반면 주력이 되기 힘들다고 판단한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기도 했다. 지난달 CJ제일제당은 지분 100%를 보유한 CJ헬스케어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지난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하며 시작한 제약사업에서 철수하게 된다.

CJ그룹 M&A의 또 다른 키워드는 글로벌 영토 확장이다. 해외업체 인수로 단기간에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신흥국과 신시장 등을 개척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의도도 있다.

이런 의도는 올해 M&A뿐만 아니라 지난해 M&A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CJ그룹이 인수한 주요업체는 ▲옹킴스(베트남 김치업체) ▲하이더(중국 기능성아미노산업체) ▲마르스엔터(터키 멀티플렉스 회사) ▲스피덱스(중국 물류기업) ▲센추리로지스틱스(말레이시아 물류기업) 등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주력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사업을 확대하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M&A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J 로고. CJ그룹 제공>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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