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NH투자증권 IB사업부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연말을 맞을 전망이다.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손에 쥐게 된 수익도 짭짤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을 통해 1천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단일 프로젝트에서 올린 수익으로는 업계 내 거의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그간 부동산 금융에 강점을 보여왔다. 지난해 말에는 총 규모가 2조1천억원에 달하는 여의도 파크원 PF 주관에 나섰다. 증권업계가 나선 PF 사례 중에 단연 최대 규모로 손꼽혔다.

파크원은 옛 통일교 재단 터에 초고층 오피스타워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다. 오피스타워 2개 동과 비즈니스호텔은 물론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현대백화점의 입점도 예정돼 있다.

PF 프로젝트를 통해 증권사들이 얻는 수익은 크게 취급 수수료, 금융주관 수수료, 대리사무 수수료, 후순위 대출에 대한 이자 등으로 나뉜다. 이 중 금융주관 수수료의 비중이 가장 크고 그다음이 취급 수수료다.

대리금융 기관을 맡는 데 따른 대리사무 수수료는 매년 꾸준히 해당 금액의 몇 bp(1bp=0.01%)씩 취득하게 된다.

파크원의 총 사업비는 2조6천억원 수준이다. 이 중 NH투자증권이 2조1천억원을 조달했다. 선순위 1조3천억원, 중순위 5천억원, 후순위 3천억원으로 트렌치가 나뉘었다.

NH투자증권은 트렌치마다 차등을 둬 각각 1%, 2~3%, 3~4%가량을 금융주관 수수료로 취득했다. 총 금융주관 수수료는 37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후순위 대출의 경우 4%의 취급 수수료가 부과됐다. 이를 통해 추가로 취득한 수수료는 1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오피스 빌딩 중 하나를 선매입하기로 했다. 이 오피스 빌딩은 7천억원 규모로 이를 통해 400bp에 달하는 수수료 280억원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매각자문 수수료 등이 200억원가량으로 추정됐다.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데는 정영채 IB 부문 대표(부사장)의 결단력이 큰 몫을 했다. 정 부사장은 자금 유치 단계부터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로 상당한 수익을 거두며 해당 부서원들이 수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챙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며 "엎어진 사업을 일으켜 다시 발로 뛰어 프로젝트를 살려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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