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불안이 아직까지 크지는 않다"면서도 "향후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 차관은 21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점검하기 위해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대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고 차관은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비교적 신중한 입장 유지함에 따라 간밤 뉴욕 주가가 상승했고,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했으며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면서도 "향후 미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 금리 인상 경로는 인플레이션에 좌우된다"며 "향후 물가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 기대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자산 축소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고 차관은 "미국이 금리 인상뿐 아니라 자산 축소도 병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과 달리 보유자산 축소는 장기 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 차관은 연준과 함께 통화 정상화 경로를 따르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 전략 또한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효과는 향후 더 커질 수 있다"며 "정부는 외채 등 우리 경제 대외 건전성 지표와 금융기관 대외 건전성을 꼼꼼히 점검하고 위험 요인이 무엇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 불안이 국내로 전이되지 않도록 투자자와 신용평가사에 대한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