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농협금융지주는 내년이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해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수익성과 재무적 역량이 크게 개선된 것을 기반으로 다른 금융지주사와 한번 겨뤄볼만하다는 자신감도 커졌다.

본원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적 수익성 확보 노력에 더해 인프라 확대와 해외진출, 디지털금융 강화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 리츠 AMC 등 신사업 추진…WM 경쟁력 강화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수익성을 다각화하고자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부동산금융을 총괄하기 위한 리츠 AMC를 설립할 예정으로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한다. 현재 지주 내 9명의 인원을 배정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상태다.

초대형 IB로 탈바꿈하는 NH투자증권은 발행 어음 조달, NH농협캐피탈은 렌터카 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먹을거리 마련에 나선다.

신규 사업을 바탕으로 그간 고(高) 위험가중자산 이익률(RoRWA)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자본 적정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고객자산관리(WM)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 내 'WM 기획팀'을 신설,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WM 사업단을 신설해 부동산과 회계, 세무 등 종합 자산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다.

직원 선택제를 도입해 고객 맞춤형 관리체계를 정착하고, 고객관리시스템(CRM)도 개선하기로 했다.

◇ 中ㆍ동남아, 해외공략 거점지 구축

농협금융의 내년 글로벌 진출 전략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심의 사업 거점 확충에 있다.

그간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해외 진출 속도가 더뎠던 만큼 내년부터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동반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국은 공소그룹과의 합작을 지속해서 추진한다. 농협은행과 농협손해보험 중심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를 고려해 중소형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제2 금융 성격의 여신전문사(MFC)에 소액의 지분을 투자할 방침이다.

베트남은 현지 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전략적 투자도 함께 진행한다.

캄보디아는 소액대출회사(MFI)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인도는 지점 전환, 미얀마는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거점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콩은 이미 진출한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CIB 시너지 허브로 육성한다. 현재 증권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추후 은행의 지점 개설을 통해 협업 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해외 시장에서 범 농협 시너지를 강화하고자 경제 사업 분야의 동반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등 농업국가의 경우 농협의 노하우를 접목할 사업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 전 계열사 디지털금융 전담조직 확대

농협금융은 내년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을 주요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이에 걸맞은 조직과 인프라를 혁신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선 그룹 차원의 전략 실행력을 강화하고자 지주 CDO(Chief Digital Officer·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 체제를 운영키로 했다.

앞으로 계열사 디지털 금융 전담조직을 확대해 이를 CDO가 총괄하는 방식이다.

상품의 검색부터 가입까지 전 과정에 고객의 경험을 담을 수 있는 채널 혁신도 추진한다.

모바일 앱을 통합해 고객의 편의성을 키우고, 대면·비대면 서비스를 일원화하는 옴니채널 전략도 도입한다.

농협은행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상담 시스템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지수 예측 시스템을 개발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법인별 전략 사업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은행과 카드, 보험, 증권, 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모두 업권별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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