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도 미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1.50%로 25bp 인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됐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한 달 전에도 96%까지 오르는 등 금융시장에서 선반영됐다.

그래서인지 FOMC 결과가 나온 후 미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6.43bp 하락한 2.3433%, 2년물은 4.48bp 내린 1.7783%에 마쳤다.

FOMC에서 발표한 점도표에는 내년 세 차례, 2019년과 2020년은 각각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는 모두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하면서 지난 9월 전망치인 2.1%에서 상향 조정됐다. 내년 물가는 1.9%로 제시했다.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장기 점도표는 2.8%로 유지됐다. 여전히 FOMC 위원 중 두 명이 금리 동결을 주장했고, 장기 점도표에서 높은 금리를 전망했던 위원의 전망치가 낮아진 것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의 우려만큼 긴축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금리 하락으로 연결된 셈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이 수년간 호조를 이어가는 등 경제 성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뒷받침한다"면서도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연준 정책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이 발언은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올해를 끝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재닛 옐런의 마지막 기자회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채권시장도 일단은 미 금리 하락이라는 '호재'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 10년물 금리는 어찌 됐던 2.40%에서의 저항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다만 금리가 상당 부분 내려온 점은 부담이다. 특히 1~2년 단기구간에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 매수가 몰리면서 금리 하락이 진행됐다. 특히 단기물은 최근 강세 되돌림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1.80% 초반까지 내려왔다.

전일 그런 의미에서 국고채 5년물 강세는 눈여겨봐야 한다. 그동안 단기물이 수급 요인으로 강세 되돌림이 됐다면, 이제는 장기물이 강세로 돌아설 차례기도 하다. 게다가 미 10년물이 크게 강해진 것이 커브 트리거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 가지 부담스러운 점은 미국이 내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올렸음에도 점도표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 연준의 점도표는 전망보다 실제 통화정책은 완만하게 나타났었다. 전망과 실행의 괴리가 컸던 셈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오히려 논리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미국이 점도표대로 금리를 올린다면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을 마냥 완만하게 진행할 수는 없다. 한미 금리 역전이 금리 인상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했지만, 신경이 늘 쓰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80.63포인트(0.33%) 상승한 24,585.43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4센트(1%) 하락한 56.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4.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0.70원) 대비 5.9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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