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TV를 시청하며 리모컨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T커머스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신세계그룹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14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신세계TV쇼핑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60억을 조달해 신기술 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TV쇼핑의 지분구조는 이마트 48%, 신세계아이앤씨 22%, 화성산업 30% 수준이다. 이번 투자는 새로운 주문방식 적용 등 T커머스 기술개발에 활용된다.

이미 신세계TV쇼핑은 올해 공격적인 채널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 4월 KT 올레TV에서 한 자릿수 채널인 2번에 자리했고 스카이라이프(Sky Life) 2번, HCN 4번으로 채널을 각각 이동해 방송을 진행 중이다. 이번달에는 LG 유플러스(U+)도 21번 채널로 이동했다.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채널 투자에 전체 취급고의 최소 10% 이상을 쏟아붓고 있는 만큼 채널번호는 중요한 변수다. 신세계TV쇼핑도 이를 고려해 올해 채널 투자에만 100억~300억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가 T커머스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은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에 300억원 수준이던 T커머스의 취급고 규모는 2015년에 2천5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8천억원 이상으로 훌쩍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T커머스 시장이 2조원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신세계TV쇼핑은 비홈쇼핑계열 T커머스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2012년 8월에 출범한 K쇼핑으로 시장 선점 효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5년 11월에 출범한 신세계TV쇼핑은 올해 K쇼핑과 취급고 격차를 크게 줄여 3분기까지 2천100억원의 취급고를 기록했다.

올해 신세계TV쇼핑은 3천억원의 취급고로 K쇼핑과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TV쇼핑이 K쇼핑을 제치면 홈쇼핑 계열에서 T커머스 부문 취급고 1위를 차지하는 CJ오쇼핑플러스와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취급고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업계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기술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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