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상승률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더 위험한 요소는 놓치고 있다고 JP모건 수석 전략가가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거대한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 갈수록 우려스럽다"며 현재 정말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은 저조한 인플레이션보다는 거품 낀 자산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켈리 수석은 "지난 25년간 우리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경험한 적은 없지만 IT 거품, 원자재 거품, 주택시장 거품을 경험했다"며 "이런 거품 붕괴는 모두 (인플레이션이 아닌) 지나치게 시장에 풀린 돈 때문에 발생한 것이고 이는 거대한 경기침체나 자산가격 조정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켈리 수석은 "우리의 적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다"라며 "연준이 지금 경계해야 하는 지표는 자산가격"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들의 부채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2019년 말이나 2020년 1분기에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이너드 CIO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경기확장 속도는 갈수록 둔화하고 기업이익과 현금흐름은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채무 부담은 다음 경기하강기에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며 경고했다.

켈리 수석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오는 2019년에 미국 경제는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켈리 수석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처음 몇 번의 기준금리 인상만 실제로 경제성장에 이로웠다는 점"이라며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금리 인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보지 못했던 이유지만 2019년에 접어들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2018년은 여전히 꽤 좋아 보인다며 "당신이 투자자라면 풀린 돈이 자산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는 상황을 즐겨라"라고 덧붙였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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