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당초 기준금리 예상치에 맞게 금리를 인상했지만, 내년부터는 예상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연준이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인상에 나선 것과 관련, "올해 연준과 관련해 가장 놀라운 점은 금리인상 예상치가 맞아들어갔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신문은 "투자자가 처한 위험은 연준이 내년에는 틀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더욱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5년 연준이 금리인상 계획을 공표한 이후 예상치와 부합한 해는 올해가 처음이다.

WSJ은 "또 하나 눈에 띄는 사실은 정책 당국의 경제 전망이 실제와 달랐음에도 금리인상 약속을 지켰다는 것"이라며 "연준은 실제보다 실업률은 적게 떨어지고, 성장세는 지금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전했다.

물가의 경우 당초 연준의 예상보다도 부진한 상태에 머물렀다.

신문은 "다시 말해 당초 연준은 물가 상승률을 보고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경제와 고용시장의 강세로 금리를 인상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연준은 내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대비 2.5%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에 내놓은 예상치 2.1%보다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 전망치는 4.1%에서 3.9%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WSJ은 "내년 금리인상에 대해서 연준은 세 차례 인상을 예상하고 시장은 두 차례 정도를 기대하고 있지만, 두 경우 모두 연준의 경제 전망과는 일치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제 성장률과 실업률에 대한 연준의 전망치가 변화되는 만큼, 금리인상도 당초 예상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WSJ은 "실업률이 4% 아래로 다가갈수록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도 높아진다"며 "연준은 실질적으로 올해 어떤 놀라움도 만들어내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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