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롯데칠성음료의 신용등급 전망이 잇달아 하향 조정됐다. 맥주사업 적자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그동안 이뤄진 투자 확대로 재무부담이 증가한 탓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롯데칠성음료 무보증 사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달 22일 롯데칠성음료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칠성음료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유는 맥주사업 적자로 수익성이 저하된 탓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12년 1월 충청북도 충주에서 맥주공장 설립을 시작해 2014년 4월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또 지난해 말 충주 맥주공장 근처에 맥주2공장을 완공하고 올해 6월 스탠다드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했다.

하지만 주류사업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실제 2015년 영업이익 452억원, 지난해 영업이익 274억원, 올 3분기 누적기준 영업손실 222억원을 기록했다.

전지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의 맥주사업이 시장 내에서 높은 경쟁 강도와 기존 브랜드의 진입장벽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자상태"라며 "최근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했으나 판촉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진단했다.

맥주공장 건설 등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면서 재무부담이 증가한 점도 신용등급 전망 변경의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충북 충주에 맥주 1·2 공장을 건설했다. 이 때문에 롯데칠성음료 유형자산 투자규모는 2012년 1천414억원, 2013년 2천196억원, 2014년 2천944억원, 2015년 2천593억원, 지난해 3천519억원, 올 3분기 말 2천124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롯데칠성음료의 총 차입금은 2013년 6천960억원, 2014년 9천918억원, 2015년 1조1천423억원, 지난해 1조4천237억원, 올 3분기 1조4천635억원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롯데칠성음료가 중단기적으로 현 등급 수준에 부합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지훈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류 및 음료시장의 성장세가 내수부진과 업체 간 경쟁 심화로 둔화되고 있다"며 "수입맥주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어 롯데칠성음료가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맥주사업의 투자성과 창출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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