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레버리지 비율이 1주택자의 1.5배를 웃도는 등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7년 12월)'에서 "다주택자의 연 소득 대비 총대출 배율이 1주택자보다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7년 2분기 말 기준으로 다주택자의 연 소득 대비 총대출 배율은 4.7배다. 1주택자의 레버리지는 3배 수준이다.

반면 다주택자의 재무건전성은 1주택자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연체율은 0.15%로 1주택자 0.18%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낮은 수준이었다.

소득 및 금융자산을 고려한 채무상환능력이 양호한 가구의 비중도 높았다. 금융자산 및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40% 이하인 주택담보대출 보유 다주택 가구의 비중은 86.2%로 1주택 가구 비중인 87.2%와 비슷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다주택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5%에 달했다. 같은 기간 1주택자 수가 2.2% 늘어난 것과 비교했을 때 증가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른 셈이다.

한은이 추정한 다주택자 수는 198만 명으로 전체 주택 보유자의 14.9% 수준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택 규모는 457만 호로 전체 주택의 31.5%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제주, 세종, 충남, 서울, 강원 등 5개 시·도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역별로는 서울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강화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수준(30%)을 초과하는 주택이 75%를 상회하는 등 많은 편이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다주택자 보유 주택 중 LTV 규제수준을 웃도는 주택의 비중은 53%였다.

투기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두 건 이상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 비중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약 21.9%(주택 수 기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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