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시 생명보험회사의 보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해 자본 적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7년 12월)'에서 주요 회계기준 변화와 시장금리 상승이 국내 생명보험사의 자산과 부채 운용여건에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한은은 지난 6월 말 213조7천억 원의 매도가능채권 규모와 듀레이션이 유지된다는 것을 가정해 시장금리가 50bp 상승하면 7조 원의 채권평가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국내 생보사의 평균 위험기준인 자기자본비율(RBC비율)은 지난 6월 말 272.0%에서 21.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2021년부터 보험계약 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될 경우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채권평가 손실 확대와 부채평가액 축소를 동시에 초래해 자본 적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상당폭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 회계기준(IFRS9)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증가시켜 손익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고, IFRS17은 보험부채 시가평가 등으로 부채규모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한은은 지난 6월말 부채규모 543조6천억 원이 2021년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해 보험부채 변동규모를 계산했다. 그 결과, 국내 생보사의 보험부채가 31조1천억~44조7천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국내 생보사의 상품 만기 대부분이 20년 이상 장기물(66.9%)이고 과거 고금리 시기에 판매한 금리 확정형 상품 비중(62.9%)이 높기 때문이다.

한은은 "새로운 회계기준과 금리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보험사의 자산, 부채 관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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