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은 최근 은행채 스프레드 확대가 은행에 대한 유동성 규제 강화와 연말 금리상승 경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7년 12월)'에서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국고채 대비 은행채 스프레드가 6월 중순 이후 크게 확대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은행채 스프레드는 1·2년 물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하면서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은은 먼저 스프레드 확대 배경으로 지난 7월 LCR 규제 강화에 따른 수급 여건 악화를 꼽았다.

은행이 LCR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고유동성자산 확보를 위해 은행채 발행을 크게 늘려 시장 수급 여건을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한은은 "LCR 하락에 대비해 은행들이 국고채 등 매입을 확대했으며, 이를 위한 매입자금 조달의 목적으로 은행채 발행을 이전보다 크게 늘렸다"며 "특히 조달비용 절감을 위해 상대적으로 발행금리가 낮은 1·2년물 발행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은은 예금 인출 등에 대비한 선발행 수요와 연말 금리 상승 경계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요인으로 꼽았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연말 예금인출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금리 상승을 우려해 은행들의 은행채 선발행 수요가 커졌다"며 "3분기 들어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계심리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 등으로 연말 기관 투자자들의 북클로징이 빨라지며 은행채 금리가 큰 폭 상승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은행채 스프레드 확대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며 "향후 은행채 발행이 늘며 스프레드가 추가로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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