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3개월간 60bp 이상 상승하면 신흥국 통화 매도가 발생하면서 환율이 불안해진다고 국제금융센터가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14일 '신흥국 금융안정 관련 미 금리 임계치' 보고서에서 "2013년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 이후 3개월간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60bp 이상 상승하는 경우 신흥국 통화 매도가 발생하고, 상승폭이 40~60bp 사이에서는 국제유가 등 글로벌 여건에 따라 조건부 매도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폭이 40~60bp 사이일 때는 신흥국 통화 매도가 글로벌 여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 중에는 미국 국채금리가 최대 42bp 상승에 신흥국 통화가 평균 6.2% 절하됐고, 2015년 하반기 신흥국 불안 기간에는 미국 국채 금리가 54bp 상승하면서 신흥국 통화가 6.6% 절하됐다.

2015년 상반기에는 미국 금리가 최대 52bp까지 상승했으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신흥국 통화가 평균 2.8% 절상됐다.

하지만 3개월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60bp 이상 상승할 때는 신흥국 통화 매도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2013년 테이퍼텐트럼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107bp까지 오르면서 신흥국 통화가 평균 7.0% 절하됐다.

2016년 12월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 미국 장기 금리는 98bp까지 상승했고, 신흥국 통화는 평균 4.9% 절하됐다.

국금센터는 3개월간 미국 장기국채금리가 약 40bp 이상 상승하면 신흥국 증권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봤다.

2015년 하반기 미 국채금리가 36bp 상승하면서 신흥국 증권자금이 60억 달러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간 미국 장기금리가 40bp 이상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과 장기금리 상승폭이 정책금리 인상폭을 하회하는 특징 때문이다.

국금센터는 "내년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세 차례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과거 통화정책 긴축 시기의 정책금리와 장기금리 상승폭 비율을 적용할 경우 정책금리 인상폭은 내년 말까지 3개월간 16bp, 장기금리 상승폭은 10~13bp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리스크온 상황에서 미국 장기금리가 예상과 달리 빠른 속도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신흥국 금융안정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통화정책 정상화로 위험자산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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