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반도체 업황을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고 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골드만삭스에 이어 반도체 호황이 이어져 국내 IT 회사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4일 중구 노무라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2018년 연간 전망 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와 가격은 공급 부족 또는 공급 과잉이라는 이분법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낸드(NAND) 원가가 떨어지면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내년도에 NAND나 디램(DRAM) 공급이 증가해 반도체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한 얘기다.

앞서 JP모간과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설비투자가 증가해 가격이 더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80만원으로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노무라와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의견에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내년 수출 증가율 예상치인 5.5% 가운데 반도체 기여도가 4분의 3에 달할 것"이라며 "반도체의 가격 조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한국 수출에는 그리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정창원 센터장도 "가격이 내려가도 수요 증가로 오히려 수익성은 좋아질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란 디지털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름보다도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공장 증설로 공급 과잉을 우려할 수는 있으나 실제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지난해 삼성전자의 평택 공장도 가동을 시작했으나 시장은 폭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내년도 코스피 목표치를 3,000선으로 잡고 코스피 이익 증가율이 1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에 이어 내년도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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