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금융위원회는 14일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인 섀도보팅이 올해 일몰 폐지되는 데 따른 상장회사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주주총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 회의실에서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TF' 1차 회의를 열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섀도보팅이 상장회사가 주총을 무리 없이 진행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기업들이 주주와 주총에 대해 안일한 태도를 갖게 하는 문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섀도보팅 도입 당시와 현격히 달라진 경제규모나 자본시장 성숙도 등을 감안할 때 경영 효율성이라는 명분으로 더는 유지하기 어려운 제도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섀도보팅 폐지에 따라 일부 기업이 불편을 겪겠지만 주총 내실화를 통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이 제고되면서 사회적 편익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4년 7개월의 유예기간이 부여됐던 만큼 이제 우리 경제와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릴 시점이 됐다"며 "기업들은 주총을 주주들에게 성과의 비전을 알리고 의사소통하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달부터 올해 정기 주총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까지 주총 지원 TF를 통해 섀도보팅 폐지 대응과 함께 상장회사들과 주총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금융위 자본시장국장과 상장사협회의·코스닥협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한국예탁원·금융투자협회·코스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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