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미국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가 세제개편안 합의안을 도출했다는 소식에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자금유출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날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연준 금리 인상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1.75%로 25bp 인상했다.

HKMA의 노먼 찬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세제개편으로) 미국 기업이 본국으로 자금을 송환하려고 하고 있다"며 "신흥국 시장 자금 공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찬 총재는 감세가 미국 경제를 부양하고 고용을 촉진할 경우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제개혁으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도 정책금리 역할을 해온 시장 단기 금리를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7일물 금리를 기존 2.45%에서 2.5%로, 28일물 금리를 2.75%에서 2.8%로 각각 인상했다. 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1년물 금리도 3.2%에서 3.25%로 올렸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시장 금리가 공개시장운영 금리를 현저하게 웃돌고 있어 차이를 줄일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급격한 위안화 약세와 해외 자금유출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신문은 동남아시아나 남아시아에도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가 발표한 11월 아세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을 4개월 연속 웃돌았다.

수출 호조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과 통화 약세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신문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자국 통화 약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해지면 아시아 신흥국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