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1,080원대로 하락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60원 하락한 1,089.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이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이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에 1,080원대 초반으로 갭다운된 채 출발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고용 호조가 물가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연준 정책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장 초 달러화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저점 매수세가 하단을 받쳐 달러화는 차츰 하락 폭을 축소했다.

◇1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85.00~1,09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준 금리 인상에 달러 약세로 반응했으나 다소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도 열어두는 양상이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연준 스탠스가 매파적으로 나타날 것을 기대한 시장 참가자들이 약간 실망하면서 개장 가가 너무 낮았다"며 "장중에는 매도가 별로 없어 지지가 됐는데 다음 주까지 횡보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 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미 FOMC가 비둘기파 적으로 해석되고, 금리 인상도 만장일치가 아니라 두 명 동결의견 있어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로 반영됐다"며 "달러화가 하락한 데다 1,085원 선 부근 개입 경계도 있어 저점 매수 물량이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7.20원 하락한 1,083.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확인되면서 롱 심리가 크게 누그러졌고, 이미 선반영된 탓에 달러화는 개장부터 하락했다.

옐런 의장의 마지막 기자회견도 별다른 시그널이 없었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 3회를 유지한 점도표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이번 금리 결정 이후의 연준 스탠스를 도비시 하다고 보는 데 한몫했다.

아울러 미국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가 아니라 두 명의 금리 동결의견으로 엇갈린 점도 달러 약세를 불렀다.

이에 달러 약세가 반영되면서 달러화는 개장 초부터 갭다운 장세를 보였다.

달러화가 급락하면서 1,080원대 초반에서는 추격 매도가 제한됐다.

저점 매수와 결제수요가 하단을 떠받쳐 달러화는 장 후반까지 꾸준히 하락 폭을 줄였다.

연말 포지션플레이가 그다지 힘을 받지 못하면서 달러화는 1,080원대에서 저점을 확인하는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하락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달러화는 이날 1,083.50원에 저점을, 1,089.2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6.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3억9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5% 내린 2,469.4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 시에서 3천68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 42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6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6.3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21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4.7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4.10원, 고점은 164.7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7억7천5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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