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약하다고 말했다고 14일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내 유휴경제력이 상당히 줄었다"면서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앞서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는 발언보다 더욱 자신감을 나타낸 발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서 ECB는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GDP 예상치는 9월 2.2%에서 2.4%로 높아졌고 내년 역시 1.8%에서 2.3%로, 내후년은 1.7%에서 1.9%로 높아졌다. 또한, 처음으로 공개된 2020년 성장률은 1.7%로 제시됐다.

다만 물가 전망은 크게 조정되지 않았다. 올해 물가 전망은 1.5%로 9월 전망과 변화가 없었고 내년은 1.2%에서 1.4%로, 내후년은 1.5%로 전망됐다. 처음 공개된 2020년 물가 전망은 1.7%로 제시됐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8%보다 낮은 것이다.

2020년 물가 전망이 적당하냐는 질문에 드라기 총재는 "이는 물가가 중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상승을 향해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목표인 '2%에는 못 미치지만 근접한다'에 부합한다"면서 "여전히 내수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하기 때문에 충분한 부양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ECB 내 금리는 긴 기간 동안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만약 물가가 충분히 회복하지 않는다면 양적완화 역시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현재 유로존 경제의 강한 성장은 물가가 ECB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한 것이 유로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드라기 총재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은 단지 미국과 유로존 경제가 현재 다른 회복 단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현재 금융시장에 거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드라기 총재는 "우리는 언제나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해 논의한다"면서 "오랜 기간 낮은 금리가 유지되는 것과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이러한 위험을 제공하지만, 현재 체계적으로 눈여겨봐야 할 상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에 큰 놀랄 요소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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