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과가 가격에 선반영 됐다는 인식에 상승했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8.50달러(0.7%) 상승한 1,257.1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지난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가격은 전일 연준의 25bp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으로 상승했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금리 관련 자산이 아닌 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이 높아져 금시장에는 악재가 된다.

연준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1.25~1.5%로 25bp 인상했다.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가 3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해 기존 예상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날 달러화는 강보합세를 나타내 금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01% 상승한 93.47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나타냈다.

지난 11월 미국 소매판매는 연말 연휴 쇼핑 시즌 덕분에 시장 예상을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자동차를 제외한 11월 소매판매는 1.0%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7%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8% 증가했다.

10월 소매판매 0.2% 증가는 0.5%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 0.1% 증가도 0.4% 증가로 높여졌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지난 11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7% 상승에 부합한 것이다.

다른 물가 지표와 달리 수입물가는 계절적인 요인을 반영하지 않는다.

11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상승했다.

11월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5% 올랐다. 1년 전보다는 3.1% 상승했다.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하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1천 명 감소한 22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3만5천 명이었다.

지난 10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기업재고가 0.1%(계절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도 0.1% 감소였다.

지난 12월 미국 제조업 업황이 11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지만, 서비스업은 15개월래 최저치로 내려섰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2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계절 조정치)는 전월의 53.9에서 55.0으로 올랐다. 금융위기 후 장기 추세치는 53.9다.

12월 미 서비스업 PMI 속보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5에서 52.4로 하락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각각 53.8과 54.4였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가 강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미국의 통화정책도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금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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