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단기물의 변동성에 주의하면서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힘든 하루를 보냈을 듯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미 금리는 5bp 넘게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 금리 하락을 반영하면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황은 순식간에 변했다.

그렇지않아도 단기간에 금리가 내려왔다는 부담이 있었던 찰나 일부 은행의 환매 소식이 들리자 채권금리는 빠르게 강세 폭을 줄여나갔다. 심지어 장 막판에는 전일 대비 상승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가장 황망한 쪽은 뉴욕 금융시장을 보고 아침에 추가 매수 포지션을 잡은 기관들일 것이다. 일각의 전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만 해도 최근 은행채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은행채가 민간평가사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되기도 했다.

연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포지션을 무겁게 가져간 기관은 많지 않았겠지만, 반대로 연말이기 때문에 적은 손실에도 심리적 타격이 클 수 있다.

달라진 분위기 속 이날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다시 몸을 사린다면 단기물의 골은 예상보다 깊을 수 있다.

ECB는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동결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에서 2.3%로 높였다. 내년 물가 전망치는 1.2%에서 1.4%로 상향 조정했다. 2020년에는 물가가 1.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미국에 이어 유럽도 탄탄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문제는 물가다. 미국도 낮은 물가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역시 "유로존의 경제 회복에도 물가 상승압력이 낮다"고 평가했다.

올해 내내 중앙은행을 괴롭혔던 것이 물가다. 중앙은행들의 물가 전망치에 따르면 내년에도 물가에 대한 고민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오르지 않는 물가는 장기물 금리 상승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FOMC 이후 국채선물은 월물 교체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개인의 롤오버가 채권시장의 관심사다.

외국인은 12월물을 신규로 사들이지 않았다.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는 7만 계약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외국인의 누적포지션이 10만 계약을 넘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꽤나 가벼운 포지션임을 알 수 있다.

반면 개인의 누적 순매수는 3만7천 계약가량 된다. 개인은 이벤트를 전후로 과감한 매매를 하면서 가격을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채선물 거래량이 적고 변동성이 크지 않을 때 주로 활동한다.

전일 미 금리는 상승했다. 단기물 금리 상승이 눈에 띈다. 10년물은 0.98bp 상승한 2.3531%, 2년물은 3.27bp 오른 1.8110%에 마쳤다.

뉴욕증시는 세제개편안 통과 지연 우려에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77포인트(0.31%) 하락한 24,508.66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4센트(0.8%) 상승한 57.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9.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9.10원) 대비 0.5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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