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연기금이 회사채를 지속해서 매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따른 부담과 연말 차익 시현, 단기물에서 장기물로의 포지션 변경 등이 그 이유로 지목됐다.

15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종합1(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전일 연기금은 2019년 9월이 만기인 LG상사와 2020년 9월이 만기인 신한금융지주, 2021년 6월이 만기인 SK텔레콤 등의 회사채를 100억 원씩 매각했다.

이날 연기금이 산 회사채는 2020년 4월이 만기인 GS 100억 원과 소액의 엠와이이모션, 한화테크윈 회사채뿐이다.

연기금은 지난 12일에도 40억 원의 회사채를 샀지만, 2018년 4월 만기인 하이트진로와 2019년 4월이 만기인 센트럴시티를 각각 100억 원 팔았다.

다음 날인 13일에도 2018년 6월이 만기인 삼성증권, 같은 해 11월이 만기인 GS칼텍스, 2019년 1월이 만기인 대상 등을 100억 원씩 매도했다. 2019년 6월이 만기인 삼성물산 회사채만 100억 원 매수했다.

연기금의 이 같은 회사채 매도는 소량이긴 하지만 꾸준하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기에 따른 대비와 매도를 통한 차익 시현, 장기물로의 듀레이션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이 매도한 회사채의 만기가 상대적으로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선반영됐지만,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 앞으로 연기금의 채권투자 규모는 확대보다는 현상 유지 정도가 맞는 흐름이다"며 "이 가운데 금리 부담이 큰 회사채 위주로 연기금이 매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맞이할 상황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선반영된 미국 정책금리 인상보다는 차익실현이나 듀레이션 조정이라는 의견도 있다.

공제회 채권운용역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은 작년 말부터 예견돼왔던 일로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며 "이보다는 연말을 맞아 차익을 실현하고, 좀 더 긴 채권으로 갈아타려는 매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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