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중후반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을 확인한 시장참가자들이 시선 둘 곳을 찾고 있다.

연말 빅 이벤트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포지션플레이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FOMC가 끝난 미국의 남은 이벤트는 세제개편안이다.

미 공화당의 상하원이 세제개편안 합의안을 마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일부 위원이 세제안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세제개편안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방향성을 잃을 여지도 커졌다.

글로벌 달러는 다소 강세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65달러대로 급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정책 금리를 동결하고, 현 수준이 장기간 유지될 것을 시사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대비되는 ECB의 완화적 행보에 유로 약세, 달러 강세가 이어진 양상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압력의 부담을 드러냈다. 그리고 2020년 물가를 1.7%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런데도 서울환시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 베팅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역내 시장에 쌓여있는 달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서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804억1천만 달러로 처음으로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거주자외화예금의 달러 예금에는 수출 대기업 등이 환율 하락으로 팔지 못한 수출대금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11월 중 국내에서 화장품으로 유명한 업체가 해외에 지분 매각한 대금도 약 20억 달러 가까이 추가됐다.

즉, 달러화가 오를 경우 좋은 레벨에 팔고 싶은 달러화가 800억 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이에 달러화는 무거운 레인지 장세를 이어가며 하단 지지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1,080원대에서 수급 중심의 흐름을 보이면서 저점을 낮춘 후 하방 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다만, 개장가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1,080원대 후반에서 시작할 경우 추격 매도가 강하게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

전일과 비슷하게 저점 결제수요가 먼저 움직일 수 있다.

거래량이 줄면 작은 규모의 물량에도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적극적인 포지션플레이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8.90/1,089.4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89.10원) 대비 0.5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88.50원, 고점은 1,089.9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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