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의 국내 채권 잔액이 265조2천억원을 넘긴 가운데 올해 3.4분기 연기금이 보유한 만기 도래 규모와 종목에 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다음 분기까지 1조원이 넘는 만기도래 날은 2영업일이며, 3분기 총 만기도래 물량은 8조8천363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장외채권 포트폴리오 현금흐름(화면번호 4257)에 따르면 전일 기준 연기금의 장외채권 잔고수량은 총 265조2천982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당장 다음 달 연기금의 만기도래 부담은 없다. 다음 달 총 만기도래 규모는 1조9천155억원이다. 이달 30일 4천309억원을 시작으로 7월 1일 2천157억원, 같은 달 8일 1천184억원, 23일과 24일 각각 1천422억원, 2천157억원의 만기물량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31일에는 2천919억원이 남아있다.

다음 분기 8월 2일 1조3천984억원과 9월 10일 2조4천569억원의 만기물량이 남아있는 것이 다소 부담이다.

곧 만기가 도래하는 연기금의 종목은 통화안정증권(통안채)과 제1종국민주택채권(국주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1종 국민주택채권은 건축허가와 부동산 등기 등 인허가나 등기·등록 때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채권이다.

통안채와 국주채 모두 발행여건과 금리가 모두 양호해 차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9월에 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이뤄진다면 향후 차환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통안채는 현재까지 큰 무리없이 발행이 잘 되고 있고, 국주채 또한 전담 증권사들의 호가조성으로 시장에서 잘 소화되고 있다"며 "기금권의 차환 물량이 도래하더라도 만기날 전후로 적절히 배분해 차환한다면 다음 분기 차환물량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그럴 가능성은 작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정책금리를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인상한다면 그다음 분기 차환에 부담이 될 것이다"며 "그 외에는 차환에 문제가 될 만한 재료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연기금의 만기도래 종목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를 차환 없이 가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 상황에서 5년물 이상으로 접근하긴 어려운 탓에 최근 추세에 따라 2년물 위주의 단기물 차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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