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채권시장 상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면 성과를 내서 역량을 향상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오 본부장은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를 한 번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상에서 인상 횟수 전망이 세 번을 유지한다 해도 실제 인상은 두 차례에 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가 미국을 그대로 따라가기는 어려워서 한 차례 정도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상은 내년 상반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고하저의 경기 흐름을 예상하는데, 하반기보다는 경기가 좋은 상반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오 본부장은 "내년 2분기에 한 번 정도 인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하반기에는 추가 인상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투자 전략 관련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언제 이뤄질지 예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 이뤄진다면 현재 프라이싱이 거의 돼 있지 않아 단기물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캐리 중심으로 포지션을 유지하고 운용하는 가운데 인상 시기에 맞춰 포지션 구축 시점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금리 인상기의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떠올렸다.
박 전 총재는 2002년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다음 달에는 금리 인상에 나섰다.
오 본부장은 "워낙 직접적으로 강하게 금리 인상을 언급했던 사례라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시장 분위기는 금리 인상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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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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