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추운 겨울엔 활동을 자제하자. 조금만 버티면 봄이 온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사진)은 1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인상기라고 운용에 소극적일 필요는 없다며 새해에는 크레디트가 주요 전략이 될 것이고 전했다.





심 본부장은 "운용사의 경우 금리상승기에 아주 터지거나 잘리는 일은 없지만, 매니저들도 포지션 잡기가 애매하다"며 "숏포지션을 잡자니 캐리에서 깨지고, 롱포지션을 잡자니 평가손으로 깨져 마땅한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듀레이션을 중립으로 맞추면 벤치마크 대비 항상 아주 조금씩 깨지는데, 버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그래도 조금만 버티면 봄이 올 것이다"고 시장을 격려했다.

지난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금리 정상화와 금융안정 차원에서 시행된 조치로 평가했다.

심 본부장은 "이번 금리 인상은 그동안 과도하게 내린 금리를 정상화하려는 측면과 자산가격 상승을 진정시키려는 금융안정 측면에서 생각된다"며 "최근 5년간 성장률은 굉장히 안정적이었지만, 물가도 여전히 낮아 수요측면에서 경기가 좋다고 말하기 애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인상은 경기적인 측면보다는 정부 정책에 공조하는 성격이었다"며 "시장은 상당히 빨리 안정을 찾았고 금리 인상 당일에는 금리가 오히려 내렸다"고 말했다.

향후 한은의 금리인상 속도는 주요국 통화정책이나 국내 정책을 보더라도 점진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심 본부장은 "재작년부터 미국이 굉장히 점진적이고 시장친화적인 금리 인상경로를 보였다"며 "내년에 미국은 2~3번, 우리나라는 한 번 정도 인상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국내 중립금리를 2% 중후반으로 본다면 앞으로 많아야 3~4번 정도의 금리상승이 있을 것이고 2~3년에 걸쳐 조정이 이뤄질 것이다"며 "이 또한 임금과 물가 상승이 받쳐줘야 가능한데, 유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심 본부장은 과거 2005~2008년 금리 인상기와 지금이 ▲GDP갭 마이너스 ▲저물가 ▲부동산 가격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 ▲자산가격 상승 우려 등 금융안정 측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10년 전에 비해 한국사회가 상당히 자동화·세계화되고 기술개발이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저숙련 노동자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임금과 물가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다"며 "수요측면에서도 경기 모멘텀이 부족해 이번 금리 인상은 굉장히 점진적이면서도 빨리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장이 너무 소극적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심 본부장은 "경기 추이를 살펴야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내년에 1번 정도 인상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롤링 구간만 잘 선택하면 전혀 손해가 없다"며 "금리레벨이 한두 번 인상되는 것을 반영한 수준에서 편안하게 조정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전략은 크레디트가 유효해 보인다"며 "우량 크레딧 중 롤링이 큰 구간을 선택한다면 금리가 한 번 정도 천천히 인상된다는 가정하에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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