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뒤에 곧바로 시장의 단기 금리를 인상하면서 중국이 여전히 자본유출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금리 인상 폭은 5bp로 작았지만,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 이번 인상은 그야말로 깜짝 인상이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중국의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5개월 연속 둔화하고, 물가상승률도 둔화하고 있어 인민은행이 긴축에 나설 거시 경제적 여건은 아니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중국은 2016년 말부터 자본유출을 우려해 자본통제를 강화해왔다. 이 영향으로 중국 외환보유액은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중국 은행권의 외환 순매도액도 2015년 말 한 달에 거의 1천억 달러 수준에서 최근 거의 제로(0)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통제에 따른 결과지만, 일부는 중국 전반의 자산수익률이 개선되면서 해외 투자 유인이 줄어든 점도 이러한 분위기에 일조했다.

하지만 WSJ은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시장 조정으로 성장이 둔화할 경우 이는 증권시장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신호를 줄 경우 달러화는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WSJ은 결국 인민은행이 자본유출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리 인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했다.

매체는 이날 금리 인상은 달러가 빠르게 오를 경우 내년에도 금리를 추가 인상해 성장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WSJ은 달러 강세와 함께 성장 둔화 속에 금리마저 인상되면 일부 자산, 특히 원자재에 이중고가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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