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재무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는 중소형 보험사가 대주주의 결정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일 이사회에서 MG손해보험의 45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안건을 부결시켰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사실상 대주주이다.

추가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MG손보의 상황이 개선될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커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13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2천30억 원 규모의 자금을 MG손보에 지원했다.

자본확충에 실패하면서 MG손보는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MG손보의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115.6%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고 있다. RBC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은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

이와 반대로 현대라이프생명과 ABL생명은 대주주의 자본수혈로 한숨을 놓았다.

현대라이프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구주 우선 배정 방식으로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양대 주주인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50.65%)과 대만의 푸본생명(48.62%)이 1천500억 원씩 참여하며 대금 납입 완료일은 내년 3월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라이프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20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라이프는 증자 결정이 늦어지자 지난달 말 10년물 후순위채 600억 원과 신종자본증권 400억 원을 발행한 바 있다. 이에 현대라이프의 올해 9월 말 기준 148%였던 RBC비율은 175%로 상승했다.

ABL생명도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그룹을 대상으로 935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올해 3월 2천18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RBC비율이 200%를 웃돌고 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금수혈을 기다리던 보험사들이 대주주의 결정으로 희비가 엇갈렸다"며 "MG손보의 경우 유상증자 외에도 다양한 자본확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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