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은행의 환매가 나타나면서 단기물 금리가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금리 레벨 부담까지 겹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당혹스러움이 커졌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통안채 1년물은 전일 대비 1bp 상승한 1.830%에 마쳤다. 은행채 AAA 1년물 역시 1bp 올랐고 같은 등급의 1.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bp씩 상승했다.

단기물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이번 주 후반 들어서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로 단기물은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금리가 하락했다. 특히 크레디트 채권은 캐리 수익을 중심으로 매수가 몰리면서 강세 분위기가 확장됐다.

12월 국고채 대량 만기,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도 모두 강세 재료였다.

강세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면서 채권시장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은행의 펀드 환매 요청에 단기물 매도가 나온 것이 금리 상승의 트리거가 됐다. 낮아진 금리 레벨 때문에 매수가 적극적으로 유입되지 않았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레벨과 수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연말까지 단기물 분위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다음 주 은행들이 시가형 펀드 환매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 때문에 1.5~2년 구간 매도가 나온 듯하다"며 "그동안 이 구간이 강해지면서 이익 실현 욕구가 있었던 찰나에 매도가 나오니 장이 속절없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연말인데 갑자기 단기 구간이 꼬여버리면서 분위기가 다시 안 좋아졌다"며 "미리 보수적으로 맞춰놨겠지만, 환매 시작이라면 연말에 다시 여유 자금 매수가 들어올 때까지는 조심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겨우 강해졌던 은행채를 중심으로 다시 매도가 나오면서 어제 장 막판 은행채가 매우 약했다"며 "북 클로징 한 기관들도 있어서 환매 물량을 받아줄 만한 주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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