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2018년은 무술년(戊戌年) 개의 해다. 개는 활발한 성격과 책임감, 충성심의 상징이다.

개띠를 대표하는 상징이 돼 버린 '58년 개띠' 생은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경험한 베이비붐 세대의 대표주자다.

고등학교 평준화 제도가 도입된 첫해 입학생이었고, 대학생이 되고 나선 유신정권의 몰락과 제5공화국이란 변화를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과ㆍ차장이 됐을 무렵엔 유례없는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주변 동료들을 떠나보냈다.

이에 '58년 개띠'는 어느 세대보다 치열한 경쟁을 견뎌낸 잡초 같은 근성, 책임감의 상징으로 대변되고 있다.

금융권에도 꽤 많은 '58년 개띠' 인사들이 60년 만에 찾아온 '황금 해'를 기다리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대표적이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과 함께 신한은행의 '58년 개띠 트로이카'로 불리며 동고동락했다.

리딩뱅크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내년, 개띠의 근성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경섭 농협은행장도 1958년에 태어났다.

대규모 조선업 부실을 털어내면서 휘청였던 농협은행을 지난 2년간 이끌며 수익성을 단번에 개선시켜 놓은 주인공이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면서 내년부터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석근 신한은행 상임감사와 김영린 농협은행 상근감사도 '58년 개띠'다.

금융감독원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이들은 최근 금감원 신임 부원장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금융권 이목이 쏠린 바 있다.

올해 초 새롭게 BNY멜론은행 서울지점을 이끌게 된 지상돈 대표도 1958년생이다.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시중은행 부행장 중에서도 '58년 개띠'가 많다.

우리은행은 조재현ㆍ최정훈ㆍ박성일 부행장과 김영배 상무, 국민은행은 은행장 후보로 거론됐던 이홍 부행장이, KEB하나은행은 덕수상고 출신의 정정희 그룹장이 1958년생이다.

황금 개띠의 해에 이들이 각 은행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이달 마지막 주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인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도 1958년생이다. 금감원 부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최근 금융위원회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성호 상임위원도 '58년 개띠'다.

올해 선임된 박경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도 주인공이다.

새로운 행장 체제로 접어든 우리은행의 정부 잔여지분 매각이 내년에는 본격화할 예정인 만큼, 박 위원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경제관료 출신 중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행시 24회)과 김주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행시 25회),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행시 26회)도 대표적인 '58년 개띠' 인사다.

30년 넘는 공무원 생활을 마감한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주무과장 대다수가 '70년 개띠'다.

새롭게 신설된 '금융그룹 감독 혁신단'(이하 혁신단)을 이끌 초대 단장으로 내정된 이세훈 전 금융정책과장도 1970년생이다.

혁신단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금융그룹 통합감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운영된다.

박민우 자본시장과장과 손주형 보험과장, 신진창 중소금융과장, 안창국 산업금융과장 등도 모두 '70년 개띠'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