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과 지속적인 실적 개선, 배당성향 확대 등 각종 호재에도 KT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른 통신주에 비해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증권가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3만600원) 기준으로 KT 주가는 연초 대비 3.38%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통신업종 지수 상승률 18.5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연초 대비 주가가 각각 22.27%, 24.14%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통신비 규제 이슈가 사그라지고 통신업계에 유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KT의 주가 상승 폭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KT의 주가가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최근 5년간 KT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0.9배 수준이다. 현재 PBR인 0.6배는 확연한 저평가 구간이며, SK텔레콤(1.2배)이나 LG유플러스(1.3배)의 PBR과 비교해도 월등히 낮다.

반면 주가 상승을 이끌 동력은 경쟁사에 비해서도 적지 않은 편이다.

KT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꼽힌다.

실적 역시 지난 2014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주가에 걸림돌이 될 게 없다는 평가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주당 1천원 수준의 배당계획을 발표한 것도 호재로 거론된다. 계획대로 배당이 진행될 경우 올해 배당성향은 지난해 30%보다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교체설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아직 임기가 2년 이상 남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교체설에 시달리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설이 계속 발목을 잡는 셈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EO 사임을 주장하는 정치권의 의도와 거론되는 후임 인사의 전문성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이슈가 주가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는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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