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달러-엔 환율이 뉴욕 환시에서 하락하고 도쿄 환시에서는 정체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러-엔이 미국 등 해외발 엔화 강세 재료에만 유독 반응해 시장 참가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엔 환율은 이번 주 초 만해도 113엔대 중반에서 거래됐으나 현재 112엔대 초반으로 밀린 상태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오른다.

엔화 강세에 불을 붙인 것은 지난 13일 밤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였다.

1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0.1%로 전월 0.2%에서 둔화됐다는 소식에 달러-엔은 113.40엔에서 113.00엔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성명서가 공개되기 전 113.20엔으로 잠시 낙폭을 줄였던 달러-엔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112.60엔 부근까지 낮아졌다.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3회로 유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후퇴한 영향이다.

지난 14일 밤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일부 공화당 위원들이 세제 개편안에 반대 혹은 보류 입장을 밝히면서 세제안의 연내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졌고, 112.80엔 전후에서 움직이던 달러-엔은 15일 새벽 한때 112.10엔 밑으로 추락했다.

환율은 뉴욕 환시가 마감되고 아시아 거래 시간대로 접어들면서 112.30엔 정도로 되돌아왔지만 15일 오전에 발표된 양호한 일본 경제지표에는 무반응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4분기 일본 대형 제조업 업황판단지수가 전월 대비 3포인트 높은 2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1년 만에 최고치다.

시장 전문가인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외환시장이 일본 시간 기준으로 밤에 움직이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수면부족이 만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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