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아래로 떨어진 중소형 보험사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입사 20년 차 이상,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내달 200여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170개인 지점도 70여 개를 줄여 100여 개만 유지하기로 했다.

실적악화와 재무건전성 위기에 빠진 KDB생명은 그간 경영 효율화를 위한 컨설팅을 받아 희망퇴직과 지점 통폐합을 결정했으며 하반기에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통한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KDB생명은 올해 1분기에 2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RBC비율도 124.4%로 생명보험업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충족시키기 위해 구조조정과 자본확충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다.

RBC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진 흥국생명도 지난 3월 말 150억원의 후순위채와 3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또한, 전속채널 140개 지점을 80곳으로 축소하고 대형금융플라자 22개를 10개로 줄였다.

이러한 자구안을 통해 흥국생명의 2분기 RBC비율은 1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은 RBC비율인 118.7%에 그친 MG손보는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로부터 이달 중 1천억원 규모의 증자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내달 긴급이사회를 열어 자본을 수혈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MG손보는 RBC비율 하락으로 금융감독원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재무건전성과 회사 경쟁력을 강화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 분기 말 RBC비율이 130% 이상 되도록 관리하고 자본 적정성 3등급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MG손보는 내년 말까지 경영개선 이행실적을 금감원에 보고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강화된 RBC제도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으로 중소형 보험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자본확충 등의 방안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희망퇴직은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발생하겠지만, 경영 효율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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