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금리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지 않아 지급여력(RBC) 비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이 이뤄지며 RBC비율이 지난 1분기보다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기준으로 지난해 말 2.074%에서 22일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 2.135%를 나타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국고채 10년물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2.3%를 훌쩍 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금리상승 움직임이 더뎌지며 2.1%대 초반으로 내려서고 있다.

국고채 10년물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2.177%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현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생명보험사들은 지난 1분기 RBC비율을 크게 높이지 못했다. 자본확충으로 RBC비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현상 유지하는 데 그쳤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등 주요 10개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242.9%에서 지난 1분기 250.9%로 8.0%포인트 상승했다.

지급여력기준금액의 변화는 없었지만, 동양생명 등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다소 상승한 모습이 나타났다.

2분기 들어서는 1분기에 비해 금리 수준이 하락하고 자본확충 움직임도 더 활발해 RBC비율은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형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생각보다 좋은 조건에서 자본확충에 성공했고 시중 금리 수준도 예상보다 가파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미국 금리 수준에 따라 상황은 변화할 수 있지만 1분기에 비해서는 RBC비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생명보험사들은 이번 분기 들어서며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액이 늘어나면서 RBC비율도 일정 부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형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채권평가액이 늘어났고 RBC하락에 대비한 자본확충 등도 이뤄지고 있다"며 "1분기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RBC비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도 채권 금리는 큰 폭의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채권금리는 상반기 박스권에서 큰 폭으로 이탈하기는 어렵다"며 "완만하고 점진적인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