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세계 주요 산유국 간의 감산합의가 연장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를 지지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7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주요 산유국의 감산기간 연장합의 주요 내용 및 평가'를 주제로 다루며 이같이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은 지난 11월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에서 감산 합의기간을 내년 3월에서 내년 12월까지 9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또한, 감산 면제국이던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생산량 상한도 설정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규모는 현재와 동일한 일평균 180만 배럴을 유지한다. OPEC 14개국은 120만 배럴이고 비OPEC 10개국은 60만 배럴이다.

이들은 내년 6월 예정인 차기 OPEC 총회에서 원유 재고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감산 지속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합의 내용이 시장 기대를 다소 상회했다"며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생산량 상한 설정은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 옵서버로 참가한 7개국이 향후 감산 합의해 추가로 참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의 높은 감산합의 이행률을 봤을 때, 이번 합의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다만, 감산합의 재논의 시점에서 합의의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은 "셰일오일 생산이 계속 늘면서 시장점유율 하락에 직면한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증산에 나설 소지가 있다"며 "또한, 일각에서는 글로벌 원유 재고가 내년 6월 이전 목표 수준에 도달하면서 감산 합의 이완으로 하반기에는 원유 생산이 급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