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15일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미국의 세제개편 단행 기대가 부각되며 동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도 세제개편안 입법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에 올랐고 국채가격은 해당 기대감에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우려에 3주 연속 주간 기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종 세제안이 자녀 세제 혜택을 연장하는 것을 담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는 세제안 지지를 유보한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 의원 등이 마음이 바꿀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됐다.

오후 들어 공화당의 밥 코커와 루비오 의원은 세제안을 지지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시장 기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지난 11월 미국 산업생산이 원유와 천연가스 채굴이 늘어나면서 석 달째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2%(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4% 늘었다.

연준은 지난 10월 허리케인 네이트로 인한 둔화세가 정상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원유와 천연가스 채굴의 도움으로 광산부문 생산이 11월에 2%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광산을 제외한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거의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11월 제조업생산은 0.2% 올랐다. 10월에는 1.4% 늘어난 바 있다.

11월 유틸리티는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기온이 평균보다 더운 따뜻한 날씨로 난방 수요가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11월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오른 77.1%였다. 애널리스트들은 77.2%로 전망했다. 장기 평균은 79.9%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경제학자는 "허리케인 영향 때문에 산업 활동이 4분기에 강한 반등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헌터는 "10월의 제조업 생산 급등 이후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세계 경기 회복과 달러 약세가 수출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제조업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하락했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9.4에서 18.0으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18.0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월 금리 인상 반대의 이유가 낮은 물가 때문이라며 금리 동결이 물가가 오를 여지를 더 높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특이한 일시적인 요인들보다 계속해서 물가를 꾸준히 끌어내리는 요인들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사람들의 물가 기대치가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낮아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08포인트(0.58%) 상승한 24,651.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80포인트(0.9%) 높은 2,675.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05포인트(1.17%) 오른 6,936.5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각각 24,688.62와 2,679.63까지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6,945.82로 올라 장중 최고치도 모두 경신했다.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미국 세제개편에서 법인세율 인하가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존 세제안에 반대하던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 의원이 절충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의회는 다음 주 세제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주식시장은 법인세율 인하 기대로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왔다. S&P 500 지수는 올해 18.5% 상승했다.

지난 11월 미국 산업생산은 원유와 천연가스 채굴이 늘어나면서 석 달째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하락했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대형 할인업체 코스트코의 주가는 분기 실적 호조에 3% 넘게 올랐다.

코스트코는 회계연도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45달러를 기록해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1.33달러를 웃돌았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의 주가는 클라우드 사업 실적 실망에 4%가량 하락했다.

오라클의 주가는 회계연도 2분기 클라우드 실적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데다 3분기 전망치도 실망스럽게 제시한 영향으로 내렸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1.2%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필수소비와 헬스케어, 통신, 금융 등이 1% 넘게 올랐고 에너지가 소폭 하락한 것 외에 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면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며 연말 연휴를 앞두고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1.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20% 내린 9.42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 오른 2.353%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 3bp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상승한 1.840%에서 움직였다. 한주 4.2bp 올랐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세제안 내용 공개를 앞두고 위험 자산 뉴욕증시가 상승해 하락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모두 물가가 부진한 가운데 위험 자산인 뉴욕증시가 반락해 올랐다.

금리 전략가들은 공화당 상하원이 합의한 세제안 공개를 이날 오후 늦게 앞두고 뉴욕증시가 상승 개장해,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세제안이 정부 적자를 늘려 미 국채 발행을 늘어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에는 세제안에 대한 의회 표결이 예정됐다. 이후 대통령까지 서명을 마치면 연내 세제안 입법화가 완료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종 합의안이 자녀 세제 혜택을 연장하는 것을 담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는 세제안 지지를 유보한 공화당 상원 의원들의 마음을 돌릴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시장 기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세와 공화당이 세제안 통과를 위해 자녀 세제 감면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낙폭을 줄였다.

전략가들은 물가 지표 부진 지속과 지속하는 해외 수요 유입이 뉴욕증시 상승세 지속에도 국채수익률을 좁은 폭에 가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는 두 명의 연준 위원이 인상에 반대했기 때문에 내년에 금리 인상이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며 또 11월 물가 부진이 달러 강세를 무너뜨리고, 연준의 정책도 더 완화할 이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은 연준의 선제 안내가 세제개편안의 높은 통과 가능성에도 더 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2018년 세 차례, 2019년 두 차례, 2020년 한 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세제안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채권시장은 세제안의 2018년 영향에 대해서 전혀 감동하지 않고 있다"며 "당신이 세제안에 'B' 점수를 준다면 채권시장과 경제학자들은 거기에 마이너스(-)를 붙여 'B-'를 매긴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헤드는 "세제 개혁이 현시점에 하나의 자물쇠라는 것은 시장의 공감대"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안 최종안에 서명해도 의미 있는 국채 매도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린젠은 "세제안 관련 소문에 매도가 있었다"며 "아마도 통과 소식이 들리면 매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23엔보다 0.34엔(0.30%)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5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6달러보다 0.0032달러(0.27%)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3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29엔보다 0.03엔(0.02%) 높아졌다.

달러화는 세제안 공개를 앞두고 높아진 뉴욕증시를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상승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미 소매판매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 성향 속에 유로화에 오르고, 엔화에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실제로 지지재료가 딱히 없는 데도 미 달러화가 소폭 오른 것은 연말 통화 스와프에 대한 압력이 달러 조달 비용을 비싸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배첼 외환 전략가는 "베이시스 스와프가 부풀려지고 있다"며 "이는 달러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스코셔뱅크의 샤운 오스본 전략가는 "달러는 주말에 압력을 받았다"며 "이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으로 미 국채금리가 많이 오르지 못하는 데다 미 세제안에서의 합의안 통과 불확실성을 다소 반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통화정책 '다이버전스'의 귀환이 유로-달러 환율에 부담을 주고, 상승을 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약하다고 말했다.

ECB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거 높였지만 2020년 물가가 1.7%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 아래지만 2% 바로 밑이라는 ECB의 목표치에 못 미친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세와 공화당이 세제안 통과를 위해 자녀 세제 감면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소식 속에 엔화에는 오름폭을 낮췄고, 유로화에는 횡보했다.

라보뱅크는 달러화와 유로화가 최근 왕좌를 두고 다투지만, 유로화가 올해 가장 성과가 좋은 G10 통화 중 하나로 남아 있다며 미 세제안이 달러 낙관론을 키우지만, ECB의 실제적인 성장 전망치 상향은 달러 강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은 내년 3월의 이탈리아 선거가 추세를 방해하는 원천이 될 수 있지만, 유로화는 내년에 1.20달러 위로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은행은 또 12월에 두 명의 연준 위원이 인상에 반대했기 때문에 내년에 금리 인상이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며 또 11월 물가 부진이 달러 강세를 무너뜨리고, 연준의 정책도 더 완화할 이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은 연준의 선제 안내가 세제개편안의 높은 통과 가능성에도 더 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6센트(0.5%) 상승한 57.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 0.1% 내렸다.

유가는 이날 강세를 보였지만 주간 기준으로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이날은 유가가 소폭 올랐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4개 감소한 747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1개 줄어든 930개를 기록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감소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채굴 활동이 약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는 최근 원유시장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세계 원유 수급이 균형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코메르츠방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노력으로 자기만족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전반적으로 내년 OPEC 비회원국의 생산 증가가 수요 증가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생산량 전망치를 상향하고 하루 16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세계 원유 수요가 13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1분기 계절적인 수요 약화로 재고 증가에 실망하게 될 것이다"며 "따라서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컨설턴트 회사인 JBC는 OPEC이 2019년까지 감산 노력을 해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BC는 OPEC 비회원국의 공급 증가가 2019년에도 시장이 균형을 잡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JBC는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정제 및 직접 사용을 위한 원유 수요가 하루 17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감산 노력이 연장되지 않으면 공급이 수요보다 하루 100만 배럴 높은 수준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