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1인 가구 증가와 집안에서 혼자 술을 마시거나 밥을 먹는 이른바 혼술·혼밥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요 유통채널들이 새로운 문화에 대응하는 제품들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백화점부터 편의점까지 대부분 유통채널은 앞으로도 혼술, 혼밥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관련 소비도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롯데가 자체 멤버십 거래 이력을 기반으로 발표하는 'L.POINT 소비지수'에 따르면 지난 5월 저렴해진 가격 효과와 함께 시장이 성장하는 수입 맥주(19.9%)의 판매증가 영향으로 '맥주'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2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판매증가뿐 아니라 최근 혼술 족의 증가로 냉장 안주류의 저녁 시간대 매출도 매우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올해 5월까지 냉장 안주류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시~자정까지의 구성비는 59.7%로 지난 2014년 35.1%보다 24.6%포인트 늘어났다.

유통업계에서는 1인 가구 증가로 혼술, 혼밥 트렌드가 보편화됨에 따라 관련 주류와 간편하게 요리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혼술 문화를 선도하는 편의점 업체들은 앞다투어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업계 1위 CU(씨유)는 오는 업계 최초로 호주 크래프트 맥주 '브루어리인 스탁에이드 컴퍼니'의 수제맥주 3종을 출시했다.

스탁에이드 컴퍼니는 론칭 1년 만에 무려 26개의 세계 맥주 대회에서 수상하며 호주 대표 수제 맥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더욱이 CU는 업계에서는 최초로 해외 유명 브루어리와 직접 접촉하는 직소싱 방식으로 이번 상품들을 호주 현지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술안주나 야식으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生와사비&훈제삼겹'을 출시했다.

다양한 메뉴를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고기와 생와사비를 함께 얹어 먹는 고기 전문점의 인기 노하우를 활용한 이색 안주를 개발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은 1~2인 가구를 위한 '유어스부산어묵김치어묵탕'을 출시했다.

기존에 없었던 김치블럭을 사용해 시원한 국물맛을 구현하고, 1~2인 가구 고객이 즐기기 딱 좋은 소용량, 간편한 요리법으로 개발한 만큼 고객들의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과 슈퍼뿐만 아니라 백화점들도 고급화 전략을 통해 혼술 문화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와인을 즐겨 찾는 20대 여성이 급증하는 것을 겨냥해 기존 와인보다 용량을 절반가량 줄인 소용량 와인을 선보였다.

혼자 마시기 부담스럽고 보관과 휴대가 불편한 750㎖의 기존 와인 대신 375㎖의 하프 보틀 와인이 1인 가구 확대와 더불어 홈술족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와인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8일까지 2017년 상반기 인기 와인 결산전을 진행한다.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역시 기존의 700㎖ 용량보다 최대 50%까지 작은 맥캘란 12년 더블캐스크 500㎖와 맥캘란 12년 파인 오크 350㎖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홈술, 혼밥 문화가 하나의 큰 소비 군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향후에서 관련 상품 출시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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