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미국의 세제개편안 기대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주부터 이어진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진 가운데 장기물은 내리고, 단기물은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달러화는 지난주 말부터 세제개편안 입법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가 지속하는 가운데 차익실현으로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우려에 소폭 내렸다.

이날 연설에 나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좋은 추진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매우 좋은 추진력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향해가고 있다"면서 "모든 방면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고 이는 지속 가능한 확장에 있어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윌리엄스 총재는 "물가는 오르고 실업률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 금리가 3번 인상되고 2019년에는 2번 혹은 3번 인상되는 것이 합리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저 물가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공개한 성명에서 채권 시장의 수익률 곡선 평탄화, 즉 장단기 채권 수익률 차이가 좁혀지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이지 않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앞선 기준금리 인상에도 반대표를 행사했으며 지난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을 때도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2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는 18년래 최고치를 보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2월 주택시장지수는 69에서 74로 올랐다. 이는 지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조사치는 70이었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미국의 세제개편안 기대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46포인트(0.57%) 상승한 24,792.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35포인트(0.54%) 오른 2,690.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18포인트(0.84%) 높은 6,994.7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각각 24,876.07과 2,694.97까지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7,003.89까지 올라 7,000선을 넘어섰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70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세제개편안 통과에 대한 기대가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의회는 이번 주 법인세를 35%에서 21%로 내리는 안 등을 담은 세제개편안을 표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부터 세제안 등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로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일부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도 증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키니 팝 팝콘의 모회사인 앰플리파이 스낵 브랜즈의 주가는 M&A 기대에 71% 급등했다.

초콜릿 회사인 허쉬(Hershey)가 앰플리파이 스낵 브랜즈를 9억2천100만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허쉬는 앰플리파이 스낵 브랜즈에 주당 12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주 마감가격에 71.4% 웃돈이 붙은 것이다.

허쉬의 주가는 0.1% 올랐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의 주가도 M&A 소식에 강세를 보이다 1.2%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오라클은 호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회사인 아코넥스를 12억 달러에 인수할 방침이다.

트위터의 주가는 JP모건의 투자의견 상향에 11% 상승했다.

JP모건은 트위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JP모건은 트위터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이용자와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제안 통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최근 증시가 강세를 보이지만 실제로 통과되고 나면 일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6.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4% 오른 9.4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주부터 이어진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진 가운데 장기물은 내리고, 단기물은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 오른 2.392%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낮은 1.832%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9bp 상승한 2.745%에 거래됐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세제안 훈풍에 힘입은 뉴욕증시 상승세로 하락 출발했다가 낙폭을 소폭 줄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미 상하원이 이번 주 19~20일 세제안 표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향후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국채 발행을 증가시킬 것이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친 성장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공포를 느꼈던 것과 다르게, 올해는 대부분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세계 전략가는 "지난해 이맘때 채권 시장은 대통령의 공약 때문에 하락했다"며 "올해는 확실히 덜 영향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 명의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의견을 공개석상에서 밝혔으나 방향이 엇갈렸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내년이나 내후년 경기침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현재 세 번째로 긴 확장을 경험하고 있고 아마 향후 몇 달 내 두 번째로 긴 확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 질문에는 "이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현재 장기 채권 금리가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인데 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국채 수익률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단기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오르고 있다"면서 "현재 연준이 장기 채권을 줄이고 있고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를 따를 수 있어 장기 채권 수익률의 압력을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이 민감한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임금 상승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은 불필요하게 임금 상승을 억제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채권시장의 수익률 곡선 평탄화, 즉 장단기 채권 수익률 차이가 좁혀지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에 관한 의견은 달랐지만, 세제안에 대한 평가는 비슷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공화당의 세제개편안에 따른 성장률 영향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공화당의 세제개편 투표가 연준 위원들의 경제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세 지속 속에 낙폭을 가파르게 더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세제안 통과가 가까워지면서 10년과 2년 국채수익률 차이가 좁혀지던 것이 벌려지고 있다며 이날 단기물 수익률은 내리고, 장기물 수익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토마스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가 수익률 곡선 평탄화 거래를 과도하게 확장한 것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평탄화는 가차 없이 진행됐고, 우리는 일부 되돌림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략가들은 내년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GAM 홀딩스의 잭 플래허티 매니저는 "모두가 연준이 물가에 대해서 추세보다 앞섰다고 확신한다"며 이 점이 장기물 국채수익률의 상승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1.5% 오르고, 내년에 1.9%, 2019년에 2%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월 전망치 그대로다.

연준은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2.5%로, 2019년 2.1%로 높였다. 9월에는 각각 2.4%, 2.1%, 2.0%였다.

최근 미국 지방 단체들의 채권 발행이 세제개편 영향으로 대거 늘었다.

톰슨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12월 들어 15일까지 430억 달러어치 지방채가 발행됐다. 이는 1990년 이후 같은 기간 최대치다. 지난 15일에만 80억 달러가 발행됐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지난주 말부터 세제개편안 입법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가 지속하는 가운데 차익실현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57엔보다 0.01엔(0.0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7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54달러보다 0.0025달러(0.21%)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6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32엔보다 0.29엔(0.21%) 높아졌다.

달러화는 세제안 기대에 힘입은 뉴욕증시 급등 출발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다.

지난주 말 달러화는 세제안 기대로 엔화, 유로화에 모두 상승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상하원이 이번 주 19~20일 세제안 표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의회에서 모두 통과되면 이번 주 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MC 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시장 분석가는 "미 달러의 후퇴는 유로-달러와 파운드화-달러 환율을 끌어 올렸다"며 "거래자들은 지난주 달러 강세 이후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마덴은 "달러는 주 후반 의회의 세제안 통과 이후에 다시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은행 MUFG는 미국의 세제개편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더라도 달러 강세를 지속하게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19일 하원, 20일 상원에서 세제개편안이 통과될 것 같고, 이는 달러를 즉시 오르게 할 것이라며 하지만 세제개편이 성장과 물가 상승세를 예상보다 더 키웠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달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환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12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18여 년래 최고치를 보였다.

NAH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디에츠는 "주택 구매를 위한 방문이 급증했다"며 이는 주택 수요가 탄탄하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디에츠는 "저실업률, 우호적인 인구구조, 기존 주택의 재고 부족 등으로 내년에도 단독주택 건설 시장의 호황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 명의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의견을 공개석상에서 밝혔으나 방향이 엇갈렸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물가는 오르고 실업률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 금리가 3번 인상되고 2019년에는 2번 혹은 3번 인상되는 것이 합리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이 민감한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임금 상승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은 불필요하게 임금 상승을 억제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에 관한 의견은 달랐지만, 세제안에 대한 평가는 비슷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공화당의 세제안에 따른 성장률 영향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공화당의 세제개편 투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경제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세 지속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낙폭을 줄였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2018년 연준이 기준금리에 나서는 것과 세제개편에 따른 미 기업의 이익금 송환이 달러에 큰 혜택으로 작용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은 11월 말에 2018년 환율 예측 보고서를 내놨지만 3주 후에 달러 강세 전망을 바꿨다. 이유는 세제안이 즉시 의회에서 통과돼도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에서 달러에 긍정적인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분석됐기 때문이다.

은행은 12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지만 달러는 내렸다며 이 점이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달러에 별다른 영향을 못 미칠 것으로 보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은행은 "지난 몇 주간 만난 기업들은 이익 본국 송환에 따른 환율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면서 "몇몇 기업들은 이미 해외의 현금을 본국으로 송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 역시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금액은 단지 4천600억 달러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커먼웰쓰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시장 분석가는 백악관은 세제안이 성장률과 물가를 높인다고 전망하지만, 투자자들은 성급하게 마련된 세제안이 경제에 미칠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점점 회의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우려에 소폭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센트(0.2%) 하락한 57.1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에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1월 미국의 주요 셰일 생산 업자들의 생산이 하루 9만4천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의 총 생산량은 하루 64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1월보다 하루 100만 배럴 넘게 증가하는 것이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내년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하루 1천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에는 920만 배럴을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의 생산량이 이 수준을 기록한다면 이는 사상 최고치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또한 미국의 생산량 전망치를 상향한 바 있다.

IEA는 미국 셰일 생산 업체의 유동성과 혁신이 미국의 생산량 전망을 정확하게 하는 데 어려움이 된다고 진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현재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는 감산 합의를 이행 중이다. 이들은 내년 3월까지였던 감산 기한을 내년 말까지로 연장했다.

지난주 공개된 베이커휴즈의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생산 증가에 대한 시장 우려를 크게 완화하지는 못했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4개 감소한 747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1개 줄어든 930개를 기록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감소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채굴 활동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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