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6·19 부동산대책이 발표되면서 건설사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유통시장에서 회사채 거래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건설사별로 국고채 3년물과 스프레드를 비교한 결과, 삼성물산이 가장 낮았고, 현대건설이 뒤를 이었다.

23일 연합인포맥스의 발행사 만기별 크레디트 스프레드(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삼성물산(AA+)의 국고채 3년물 대비 스프레드는 47.5bp로 국내 건설사 중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2조원 넘게 가진 데다 보유한 '매도가능금융자산'의 평가액도 19조원에 육박하는 등 뛰어난 재무안정성이 금리에 반영된 결과다.

작년 초 대규모 손실을 냈던 건설 부문이 안정을 찾으면서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채권 유통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다.

두 번째로 스프레드가 낮은 건설사는 현대건설이었다. 국고채 3년물 대비 현대건설의 스프레드는 62bp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원 영업이익' 역사를 새로 썼고, 재무구조도 미청구공사가 줄고, 유동비율이 오르면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세 번째로 낮은 스프레드를 기록한 건설사는 대림산업(A+)이었다. 대림산업의 3년물 스프레드는 138.1bp를 나타냈다.

대림산업은 건설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건설업황 변화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말 대림산업이 회사채 발행 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예정금액의 5배가 넘는 주문이 몰림에 따라 회사채를 두 배로 늘려 발행하기도 했다.

네 번째로 스프레드가 낮은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A+)이 차지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국고채 3년물 대비 스프레드는 167.7bp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A+로 신용등급이 격상됨에 따라 국고채와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됐다. 이달 7일까지만 해도 237.8bp를 나타내던 3년물 스프레드는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70bp 가까이 떨어졌다.

5위에는 GS건설(A-)이 이름을 올렸다. GS건설의 3년물 스프레드는 327bp를 나타냈다. 작년 말 'A0'에서 'A-'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채권시장 전문가는 "작년까지 국내 건설 수주액 및 착공면적의 확대가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이 단기간에 저하될 가능성은 낮다"며 "해외부문에서의 리스크가 완전히 절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내 우량 건설사들은 충분한 학습비용을 지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발행사 만기별 크레딧 스프레드,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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