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연합인포맥스의 발행사 만기별 크레디트 스프레드(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삼성물산(AA+)의 국고채 3년물 대비 스프레드는 47.5bp로 국내 건설사 중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2조원 넘게 가진 데다 보유한 '매도가능금융자산'의 평가액도 19조원에 육박하는 등 뛰어난 재무안정성이 금리에 반영된 결과다.
작년 초 대규모 손실을 냈던 건설 부문이 안정을 찾으면서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채권 유통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다.
두 번째로 스프레드가 낮은 건설사는 현대건설이었다. 국고채 3년물 대비 현대건설의 스프레드는 62bp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원 영업이익' 역사를 새로 썼고, 재무구조도 미청구공사가 줄고, 유동비율이 오르면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세 번째로 낮은 스프레드를 기록한 건설사는 대림산업(A+)이었다. 대림산업의 3년물 스프레드는 138.1bp를 나타냈다.
대림산업은 건설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건설업황 변화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말 대림산업이 회사채 발행 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예정금액의 5배가 넘는 주문이 몰림에 따라 회사채를 두 배로 늘려 발행하기도 했다.
네 번째로 스프레드가 낮은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A+)이 차지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국고채 3년물 대비 스프레드는 167.7bp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A+로 신용등급이 격상됨에 따라 국고채와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됐다. 이달 7일까지만 해도 237.8bp를 나타내던 3년물 스프레드는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70bp 가까이 떨어졌다.
5위에는 GS건설(A-)이 이름을 올렸다. GS건설의 3년물 스프레드는 327bp를 나타냈다. 작년 말 'A0'에서 'A-'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채권시장 전문가는 "작년까지 국내 건설 수주액 및 착공면적의 확대가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이 단기간에 저하될 가능성은 낮다"며 "해외부문에서의 리스크가 완전히 절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내 우량 건설사들은 충분한 학습비용을 지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발행사 만기별 크레딧 스프레드,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788)>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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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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