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1,08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저점 매수가 유입될 여지가 있다.

수출업체들은 달러화가 오르면 팔자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가 하락할 때 급하게 따라 내려가며 파는 분위기가 아닌 셈이다.

이에 달러화 1,080원대 초반은 저점 매수가, 1,080원대 후반은 네고물량에 막히며 레인지가 유지되는 양상이다.

달러화의 장중 흐름을 급격히 바꿔놓는 것은 역내 수급이다.

연말까지 수출업체들이 필요한 원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환전에 나설 여지가 있다.

외국인 주식역송금 수요 등으로 달러화가 올랐다가도 1,090원선 언저리에서 방향을 틀면서 4원 넘게 급락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 외환시장 거래일은 약 7거래일 남아있다.

이에 수출업체 연말, 월말 네고물량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인상에도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두 나라의 금리인상 모두 동결 소수의견이 불거진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을 반대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틀째 "계속해서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것은 낮은 물가와 채권시장의 문제 신호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금리결정 투표권은 내년에 없지만 금리인상 기조에는 명백히 반대 의견을 표출한 것이다.

내년에 미국 금리인상이 3회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같은 반대의견이 힘을 얻기 시작한다면 달러 강세폭이 제한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인상의 소수의견도 눈길을 끈다.

전일 한은이 공개한 11월30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조동철 위원은 "완화적 기조를 축소할 정도로 경제가 견실한지는 불확실하며, 긍정적 부분은 대외여건 변화, 내부의 회복 조짐은 충분히 감지되고 있지 않은 상태"라면서"통화 완화 조정은 물가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은 금통위원들은 앞으로의 금리인상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내용에 공감했다.

이는 한은의 내년 금리인상 기조가 탄력적으로 나타나기는 어려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금리인상이 원화 강세를 끌어온 큰 축임을 고려하면 원화 강세 기대는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 달러 강세에도, 한국 원화 강세에도 크게 힘을 싣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금리인상 외에도 세제개편안 이슈가 있지만 이 역시 한 방향으로 달러 강세를 지지하지는 않는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장중 수급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출렁이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역송금 수요로 유입되더라도 대규모로 빠져나가지는 않고 있다.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5.10/1,085.6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84.90원) 대비 1.2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83.30원, 고점은 1,086.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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