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연기금들이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를 강하게 사들이고 있다.

2,500선을 넘보는 코스피는 지수 부담이 크지만, 코스닥지수는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을 보이는데다 내년 정책 기대 등으로 연기금들이 코스닥시장 자체 비중을 늘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번주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157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넷마블게임즈 등에 이어 순매수 상위 6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사들이기 시작한 연기금은 소폭의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다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적게는 7만주에서 많게는 30만주까지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연속 사흘 동안 매일 30만주씩을 순매수했다.

또 KODEX 코스닥150 역시 연기금은 이번달 들어 꾸준히 사모으고 있다.

연기금의 ETF 투자는 대부분 코스피 ETF 정도로만 이뤄졌다. 코스닥 ETF의 경우 거래량이 받쳐주지 않아 안정적 운용을 해야 하는 연기금에는 맞지 않았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띠자 거래량이 급증해 연기금들이 코스닥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기금들은 올해 대형주에서 수익률이 좋았던 만큼 일부는 차익실현을 하면서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하고 있다"며 "코스피는 지수 부담이 있다보니 목표 수익률을 낮게 잡고 관망하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최근 조정장세를 이용해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 연기금들의 추가 자금 집행이 거의 뜸한 가운데 코스닥 ETF는 자금 투입이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시장은 지난달에 10% 이상 급등하면서 이례적인 폭등을 보였다. 이번달 들어서는 1% 내외의 소폭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 원화 강세, 정책, 수급, 한중 관계 개선, 과거 대형주와의 패턴 등 밸류에이션을 제외한 현재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긍정적 요인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실적 기대도 커지고 있어 코스닥지수 750 부근은 강한 지지대로 판단되며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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