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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은 지금> 美 고용시장 뒷덜미 잡을 '좀비'는
    이종혁 기자  |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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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12.21  0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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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인포맥스) 미국 공포 영화는 '좀비'가 단골로 등장한다. 어기적어기적 걸음을 잘 못 걷는 듯 보이지만 집요하게 쫓아와 물어뜯고, 좀비로 만든다. 지금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이 맞닥뜨린 약물 오남용 문제가 바로 좀비 같아 보인다.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이다.

    질병 통제 예방 센터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미국인 3만4천500여 명이 이런 진통제 오남용으로 사망했다. 이 숫자는 베트남 전쟁이 한참 절정이던 1960년대 후반의 미군 사망자에 버금간다.



       




    <그래프 설명 : 마약성 진통제 사망자 추이, 미 국립보건원>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도 연관이 깊다.

    로버트 우드 존슨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트럼프에 투표했던 카운티들은 인구 10만 명당 약물 중독 사망자 수 중앙값이 16.9명으로 전체 평균 16.3명을 웃돌았다.

    또 트럼프가 완승했던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있는 9개 카운티는 약물 남용으로 10만 명당 사망률이 50명을 훌쩍 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물 남용이 심각한 곳의 특징으로 높은 실업률과 지역 경기 불황을 꼽고 있다. 그만큼 큰 변화를 바라는 깊은 절망감의 표현이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약물 문제는 청소년도 예외는 아니다.

    미시간대학에 따르면 조사대상 8학년, 10학년, 12학년 학생의 24%가 마리화나를 사용했다. 한국 학년제로 따지면 중학생 2학년, 고등학생 1학년과 3학년이다.

    미 동부 뉴저지 초중고 주변에 가면 '드럭 프리 존(Drug free zone)'이라는 팻말을 꼭 보게 된다.

    중학교 때는 경찰이 직접 와서 약물 중독에 관해서 거의 1년 내내 일주일에 한 번씩 교육(LEAD : Law Enforcement Against Drug)을 한다.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경찰이 학생의 개인 물품 보관함을 불시에 뒤지거나 무작위 약물 검사까지 한다.



       




    <그래프 설명 : 미국 2014~2015년 약물 오남용 사망률이 급격히

    늘어난 주(빨간색), 미 질병예방센터>



    올해 백악관의 경제자문위원회는 2015년 마약성 진통제 사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5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550조 원에 달한다.

    중앙은행도 우려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한창 일할 25~54세 나이 노동자의 약물 오남용이 경제활동 참가율을 떨어뜨린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년간 미 경제활동 참가율이 고용시장 회복세에도 63%대의 낮은 수준에 정체되는 것은 마약성 진통제 등의 문제 때문으로 분석했다.

    미 경기는 호황기를 보내고 있고, 내년 전망도 밝다. 연준은 내년 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높이고, 실업률이 2019년 3.9%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경기 호황이 약물 오남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지 아니면 심각성을 일시적으로 가리는 데 그칠지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종혁 특파원)

    liber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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