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 마감했다.

커브 플래트닝 부담감에 단기물 금리가 하락했지만, 초장기물 금리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수익률 곡선에 부담을 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3bp 하락한 1.688%에, 10년물도 0.6bp 내린 2.129%에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 대비 4틱 상승한 109.40에 거래를 마쳤다. 투신이 2천850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5천725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틱 오른 125.46에 장을 마쳤다. 은행이 820계약 사들였고, 외국인이 544계약 팔았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다음주 국고채 20년물 입찰과 다음달 국고채 발행계획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와 3년 국채선물 위주로 매도세를 재개한 외국인 동향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선물사 중개인은 "플랫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과 플랫이 대세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 사이의 줄다리기가 있는 듯하다"며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팔고 있지만, 국내 기관이 이를 받치면서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파는 가운데 다음주에도 플랫 기조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초장기물 강세에 국고채 입찰은 잘 될 것 같으며, 다음달 국고채 발행 계획도 중요 재료가 될 듯하다"고 전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물가상승압력 둔화로 플랫 압력이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0년 이하 구간은 최근 이주열 총재의 다소 원론적인 통화정책 운용 언급에 단기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견고해지며 금리 하락 폭이 제한적이다"며 "3년 금리 하락이 확인된 이후에나 5~10년 구간이 최근 초장기 구간 강세를 추종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6-7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0.4bp 상승한 1.691%에, 국고 10년 지표물인 16-8호는 0.1bp 내린 2.134%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유가가 나흘 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강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31bp 내린 연 2.150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원유재고 감소를 뒤늦게 반영하며 소폭 올랐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1센트(0.5%) 상승한 42.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직전일에는 42.35달러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전일 이주열 총재의 발언으로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특히 반기 말을 앞두고 단기물의 상대적인 약세가 두드러졌다.

점심 무렵 커브 플래트닝이 과도하다는 시장 분위기에 3년 국채선물 등 단기물이 강보합세로 먼저 전환했다. 이후 10년 국채선물도 다음주 국고채 20년물 입찰에 대한 기대로 강보합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국채선물을 매도했지만,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매수로 지지하면서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국채선물도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했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5천725계약, 10년 국채선물은 544계약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KTB는 9만5천130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554계약이 늘었다. LKTB는 4만9천121계약이 거래된 가운데 미결제약정은 230계약 줄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3bp 내린 1.688%에, 5년물은 1.3bp 하락한 1.857%에 고시됐다. 10년물도 0.6bp 내린 2.129%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2.6bp 하락한 2.200%를 보였다.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2.3bp 내려 모두 2.209%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bp 내린 1.293%를 나타냈다. 1년물은 0.2bp 내린 1.465%, 2년물은 0.4bp 하락한 1.63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2bp 내린 2.223%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0.9bp 하락한 8.462%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 대비 변동 없이 1.38%에, CP 91일물도 전일과 같은 1.59%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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