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조정 움직임 속에 은행권이 롱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1,130원대로 내려갔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0원 밀린 1,138.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매수 우위였다. 전일에 이어 1,140원 선 아래에서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과 은행권의 비드(매수주문)가 많았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높게 고시하면서 달러-위안(CHN)이 올랐고, 달러-원 환율도 영향권에 들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빠르게 롱을 구축했고, 1,142원대까지 달러화는 올랐다.

그러나 1,142~1,144원대의 저항선에 맞닿아서는 추가 상승하지 못했다. 글로벌 달러 조정 흐름에 연동해 롱 스톱이 유발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달러 조정 분위기가 환시에 영향을 줬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필요는 없지만, 보유자산 축소는 시작할 시기라고 말했다.

◇2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3.00~1,14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간 1,140원대로 올라선 것에 대한 레벨 부담이 있는 데다, 매파 일색이었던 연준의 스탠스가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은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원화를 비롯해 다른 통화도 달러 대비 약세였던 것이 조정받았다"며 "1,142원대로 올라설 때는 위안화 영향이 있었고, 롱 플레이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많지 않았다"며 "다음 주는 네고가 나올 수 있지만, 달러 강세 기대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EU 정상회담이 끝나면 다음 주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예정됐기 때문에 주초 관망세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B은행 딜러는 "연준 인사들이 자산축소와 금리 인상을 동시에 가져가는 것에 대한 회의적 발언이 나온 영향으로 본다"며 "오전 롱 플레이에 대한 스톱성 매물이 오후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최근 급하게 올랐기 때문에 추가 조정을 받을 것 같다"며 "한미 정상회담은 달러화 하락 재료로 본다"고 판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40원 내린 1,138.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140원 아래에서는 달러 매수 주문이 많았다. 꾸준하게 레벨을 올리던 달러화는 달러-위안(CNH) 흐름에 연동하면서 1,142.00원까지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역외 투자자와 은행권의 롱 플레이도 감지됐다. 1,142원대에서 추가 상승하지 못한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조정 흐름 속에서 오전 상승 폭을 되돌렸다. 롱 스톱 물량도 나왔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5% 상승한 2,378.60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9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04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날 달러화는 1,138.50원에 저점을, 1,142.00원에 고점을 찍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40.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8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24원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3.6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67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6.50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6.48원에, 고점은 166.88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8억3천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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