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주요 경제지표들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사흘간의 장기물 내림세가 멈췄지만, 단기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세제개편안 의회 가결에 따른 차익실현이 나오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영향이 이어져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대체로 경기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올해 3분기(2017년 7~9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소비지출 탓에 앞서 발표된 잠정치와 시장 예상치보다 낮아졌지만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3.2%라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는 3.3%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도 모두 3.3%였다. 미 경제는 전 분기 3.1%에 이어 2분기 연속 3%대 성장률을 달성했다. 소비지출이 계속해서 꾸준했으며 기업 투자와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4분기도 낙관적이다. 민간 예측기관인 매크로이코노믹스 어드바이저는 4분기 GDP를 2.9%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3.3%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잠정치 2.3%에서 낮아진 연율 2.2% 증가했다.

지난 1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시장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 명 증가한 24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3만 명이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는 상승하면서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12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2.7에서 26.2로 상승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1.3이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4% 올랐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4% 상승이었다.

선행지수는 지난 10월과 9월에 각각 1.2%와 0.1% 상승했다.

지난 11월 전미활동지수(NAI)는 두 달째 상승세를 접고 내렸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11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76에서 0.1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8월에는 마이너스(-) 0.16을 보였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미국 하원은 내년 1월 19일까지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down·부분 업무정지)을 막기 위한 단기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지난 8일 통과시킨 2주짜리 단기 예산안의 마감 시한이 22일 자정으로 다가옴에 따라 공화당이 내놓은 미봉책이다. 이날 자정 전에 상원의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64포인트(0.23%) 상승한 24,782.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32포인트(0.20%) 오른 2,684.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0포인트(0.06%) 높은 6,965.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성장률 등 경제지표 호조와 세제개편안 통과에 따른 긍정적인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인 액센추어의 주가는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1.6% 상승했다.

액센추어는 1분기 순이익이 11억7천만 달러(주당 1.7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주당순이익(EPS) 예상치 1.67달러를 웃돈 것이다.

매출도 100억5천만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조사치 96억3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중고차 판매업체인 카맥스의 주가는 동일매장 매출 성장세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3.6% 하락했다.

카맥스는 동일매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4.4% 증가였다.

순이익은 1억4천880만 달러(주당 81센트)를 기록해 팩트셋 예상치에 부합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 넘게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금융과 산업, 소재, 통신 등이 강세를 보였고 헬스케어와 부동산, 기술, 유틸리티 등은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세제개편안이 의회를 통과한 데다 경제 성장률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증시 추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6.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51% 내린 9.6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주요 경제지표들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사흘간의 장기물 내림세가 멈췄지만, 단기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내린 2.483%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높은 1.877%에 움직였다.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2bp 하락한 2.834%에 거래됐다.

국채수익률 곡선은 전일보다 3bp가량 좁혀졌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격은 기대에 못 미친 지표 발표 후 강보합 권에서 움직였다.

전일 국채시장은 세제개편안의 입법화 임박 기대 속에 최근 지속했던 수익률 곡선 평탄화 거래의 되돌림을 지속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세제안의 의회 통과로 큰 변수가 사라진 데다 성탄절과 연말을 앞두고 거래량도 적다며 시장은 최근의 내림세가 다음 주에도 이어질지를 주목하면서 포트폴리오 듀레이션 조정을 위해 연말용 매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다음 주 2년과 5년, 7년 만기 국채 입찰이 주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토마스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10년물이 2.5% 선에 다가서면서 다시 매수세가 등장했다"며 "연말과 유동성이 적은 상황이 중요한 변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갈로마는 또 기대보다 약한 지표 때문에 최근의 매도 욕구가 가라앉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대체로 경기 낙관론을 뒷받침해, 국채가 상승 폭을 줄게 하기도 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오름폭을 소폭 높였다.

전략가들은 수익률 곡선 평탄화 거래의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지난 주말 51bp였던 2년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차이가 60bp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1월에는 125bp에 달했다. 장단기물의 수익률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경기 침체 신호로 읽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 폴리스 연은 총재는 물가 부진과 채권시장의 경기 침체 신호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실수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세제개편안 의회 가결에 따른 차익실현이 나오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2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40엔보다 0.11엔(0.09%)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7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77달러보다 0.0001달러(0.00%)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5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4.70엔보다 0.14엔(0.10%) 낮아졌다.

달러화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발표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상승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3분기 GDP가 앞선 잠정치보다 소폭 낮아지면서 달러화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3%대의 성장 호조세가 지속한 점이 달러를 반등시켰다며 전일 상하원의 세제개편안 가결로 내년 성장 기대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BOJ는 예상대로 통화정책을 기존대로 유지했으며 향후 정책 변경에 관한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는 "BOJ가 정책을 유지한 가운데 일본의 성장세는 좋고, 물가는 여전히 부진하고, 엔화는 소폭 약해졌다"며 "하지만 우리는 엔화에 대해서 강세 전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크스는 "BOJ가 10년물 국채 수익률 목표치를 높일 때 엔화 약세론자들에게 큰 피해가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유로화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선거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탈루냐 지방은 새로운 자치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이날 조기 선거를 치렀다.

이번 선거는 앞서 10월 27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일방적으로 독립공화국을 선포한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한 뒤 치러지는 것이며 분리독립 진영을 상대로 스페인 정부가 띄운 일종의 승부수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스페인 잔류파와 분리파가 비슷한 지지를 받았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롤러 헤드는 "카탈루냐 선거는 분리독립 운동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분리를 지지하는 당이 많은 의석을 확보한다면 유로화는 달러화에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여론조사 결과, 분리파와 잔류파 격차가 좁다"며 "선거가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안 보이는 데다 여러 정당이 연정을 구성할 것이기 때문에 스페인발 긴장 위험은 제한적이다"라고 진단했다.

BK에셋매니지먼트는 "만약 이번 선거에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당이 더 많은 좌석을 얻게 된다면 유로화는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BK에셋매니지먼트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유로-달러 환율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유로는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독일 국채 금리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차익 매도로 엔화에 반락했고, 유로화에도 오름폭을 낮췄다.

전략가들은 시장이 경기 확장기 후반에 세제개편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소화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커먼웰쓰 포린 익스체인지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세제안이 현재 경기 주기에서 얼마나 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크레딧은 "물론 이미 세제개편안 통과가 반영된 것도 있지만, 세제개편안 통과에도 달러가 반응하지 않은 것은 현재 시장의 달러에 대한 시각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유니크레딧은 "현재 고평가된 달러는 계속해서 근본적인 역풍을 맞고 미국 외의 국가에서 긴축 정책이 계속되는 것은 가격 조정에 연료를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니크레딧은 2018년에도 달러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영향이 이어져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7센트(0.5%) 상승한 58.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줄어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한 영향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생산 증가를 제외하면 원유시장 환경이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WTI 가격은 8.5%가량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14%가량 올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크게 줄었지만, 미국 생산량은 증가해 하루 979만 배럴을 기록했다.

EIA는 지난주 원유재고는 65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32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124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배럴 77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1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도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52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API의 원유재고는 3주 연속 줄었다.

유가는 지난 11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북해 송유관 수리가 진행되면서 하락 압력을 받기도 했다.

이번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하루 45만 배럴 원유 수송이 중단됐다. 이는 원유시장 공급을 줄이는 것으로 유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다.

그러나 이날 송유관 수리가 마무리돼 크리스마스쯤에는 가동이 재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장중 한때 유가에 부담됐다.

최근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의 감산 노력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생산 증가 우려 등으로 강한 회복세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OPEC 등 주요 산유국은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한 합의를 내년 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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