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22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세제개혁의 입법화에도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와 미국 국채가격은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장비수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소폭 상승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로 휴가를 가기 전에 세제개편 법안에 서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성장 낙관론을 뒷받침했지만, 물가는 뚜렷한 상승 조짐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1월 미국인은 소비는 늘리고, 저축은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6%(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증가를 웃돈 것이다.

11월 소비 증가는 레크레이션 상품과 자동차 등에서 주로 나타났으며 서비스 지출은 전기와 휘발유 덕분에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경제학자들은 소비지출이 세제개편안 기대, 증시 사상 최고치 등에 힘입은 연말 연휴 쇼핑 증가 덕분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11월 개인소득은 전월비 0.3% 증가하는 데 그쳐, 경제학자들의 0.4% 증가 전망과 앞선 2개월 추세에 못 미쳤다.

또 11월 저축률은 2.9%로, 10월의 3.2%에서 내렸다. 2007년 11월 후 최저치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경제학자는 "상당히 높은 소비 자신감은 사람을 덜 저축해도 편안하게 만든다"며 "그러나 저축률은 영원히 떨어질 수 없고, 그래서 소비자들이 계속 현재 속도로 소비한다면 소득 증가율은 반드시 오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11월에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1.8% 올랐다. 10월에는 1.6%, 9월에는 1.7%에 그쳤지만 지난 2월에는 2.2% 오른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1월에 전월대비 0.1% 올랐다. WSJ 조사치도 0.1% 상승이었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2월에는 1.9%, 6월에는 1.5% 오름세였다.

경제학자들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2%에 달하고, 실업률이 4.1%로 17년 내 최저치인데도 물가가 부진한 것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가 증가해 미국의 제조업 수요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2.0%인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11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대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항공기와 자동차, 군사장비 등의 수주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0.1% 감소했다.

이 지표는 올해 11개월 동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상승했다.

올해 자본지출은 다른 지표들이 보여주는 것과 같이 기업들이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11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17.5% 증가한 연율 73만3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65만1천 채였다. 주택판매는 전년비 9.1% 늘었다.

1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평균치를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 98.5에서 95.9로 내렸다. WSJ의 전망 집계치는 97.1, 앞선 예비치는 96.8이었다.

10월에는 100.7로 2004년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 지수의 평균은 96.8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렇게 높은 수준은 1960년대나 1990년대의 장기 경기 확장기에만 나타났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5%에서 2.7%로 높아졌다. 예비치는 2.8%였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과 같은 2.4%였다. 예비치는 2.5%였다.

미시간대 소비자서베이 부문 디렉터 리처드 커틴은 "올해 지수의 고공행진은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현재 여건 지수 덕분이었지만, 세제개편을 두고 미래에 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며 "세제개혁에 대한 전망이 양분됐다"고 설명했다.

커틴은 "소비자들은 내구재나 자동차 구매 계획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세제개편의 효과가 내년 초에 어떻게 나타날지 더 알고 싶어했다"며 "전체적으로 이날 지표는 2018년 2.6%의 소비지출 증가를 예고한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의 블레리나 우루치 경제학자는 "지표가 이날 약화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경기 회복기의 평균을 크게 웃돌고, 계속 강한 소비 심리 신호를 보낸다"며 "이는 앞으로 몇달간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뒷받침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일 스페인 카탈루냐 선거에서 분리주의 3개 정당 연합은 전체 135석 중 70석을 확보해 근소한 차이로 과반을 달성했다.

제1당 자리는 스페인 잔류파인 시민당에 내줬지만, 연정을 구성해 새 자치정부를 수립하려면 독립진영 의원들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카탈루냐 갈등 해결을 위해 대화하자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의 요구를 일축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23포인트(0.11%) 하락한 24,754.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3포인트(0.05%) 낮은 2,683.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0포인트(0.08%) 내린 6,959.9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연휴를 앞둔 경계로 경제지표와 세제개편안 추진 과정 등을 주목한 가운데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의회는 이번 주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는 내용이 골자인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고,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했다.

또 전일 의회는 연방정부 잠정폐쇄(셧다운)을 일시적으로 피하기 위한 단기 예산안을 통과시켜 시장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칠레와 콜롬비아, 페루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엠프레사스 반메디카를 28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작업은 내년 1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이날 0.76%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지수가 하락했지만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세제개편안 통과 등에 시장 투자 심리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6.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9% 오른 9.8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3bp 오른 2.486%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 13.3bp 상승했다. 이는 지난 9월 15일 이후 가장 높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높은 1.891%에 움직였다. 5거래일 동안 5.4bp 올랐다. 5주 만에 가장 큰 폭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2.834%에 거래됐다. 한 주간 14.9bp가 높아졌다. 지난 11월 10일 이후 가장 큰 폭이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일보다 1.1bp가량 좁혀졌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다양한 경제지표 발표에도 성탄절 연휴와 조기 폐장을 앞둔 영향으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성탄절 연휴 영향으로 정규장 마감보다 한 시간 일찍 마쳤다.

전일 국채가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사흘간의 장기물 내림세가 멈췄지만, 단기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혼조세를 보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 수준이었다며 과연 세제개편 효과로 내년 물가가 더 오를 것인가가 화두라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경제학자는 "이날 근원 물가 상승은 연준이 내년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하도록 하게 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또 아직 시장의 많은 거래자와 분석가는 수익률 곡선이 계속 평탄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단기 수익률은 오르지만, 장기는 물가 부진으로 많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톤 앤드 매카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존 카나반 시장 분석가는 이날 거래 데스크에는 직원이 적게 배치됐다며 직원이 거래할 일이 생길 경우에만 이날 국채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로 휴가를 가기 전에 세제개편 법안에 서명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대로 떨어졌다.

스페인 카탈루냐 선거 영향은 미 국채시장에 전해지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성장 낙관론을 뒷받침했지만, 물가는 뚜렷한 상승 조짐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하락 속에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10년물에서 2년물 국채수익률을 뺀 격차는 이날 59bp로 지난주 말의 51bp에서 확대됐지만 지난 10월 말의 80bp와 전일의 60bp에는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2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29엔보다 0.02엔(0.01%)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5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76달러보다 0.0019달러(0.16%)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2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4.56엔보다 0.28엔(0.20%) 낮아졌다.

달러화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후에 큰 변동 없이 엔화와 유로화에 강보합 권을 유지했다.

전일 달러화는 세제개편안 의회 가결에 따른 차익실현이 나오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시장이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많이 없는 가운데 유로화는 카탈루냐 선거 결과로 달러화에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국채시장은 성탄절 앞두고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전략가는 "카탈루냐 선거 결과는 스페인 중앙정부와 분리독립 운동을 끝내려는 노력을 크게 혼낸 것이다"라며 "명백하게 우리는 1단계를 끝내고, 2단계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글리터는 "이번 선거는 공식적이고 불법이 아닌 선거여서 더 어려운 국면이 될 것 같다"며 하지만 이 문제는 유로화를 많이 요동치게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글리터는 "스위스 프랑화가 가장 약한 통화였던 점을 보면 외환시장은 카탈루냐가 유럽에 실존하는 위기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카탈루냐 사태가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의 금리 인상을 늦추게 할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월 미국인은 소비는 늘리고, 저축은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성장 낙관론을 뒷받침했지만, 물가는 뚜렷한 상승 조짐을 보여주지 못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내림세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반납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라라고로 휴가를 떠나기 전에 세제개편안에 서명했지만, 뉴욕증시는 내렸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센트 상승한 58.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연휴를 앞둔 탓에 원유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WTI 가격은 올해 8% 넘게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13.7%가량 올랐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유가는 현재 50%가량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747개로 전주와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는 미국의 원유채굴 상황을 보여줄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두는 지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생산 증가 탓에 유가가 좀처럼 큰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미국의 생산 증가는 시장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많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공급 과잉 우려를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성탄절 연휴 주간 그동안 가동이 중단됐던 북해 송유관 재개 여부가 유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송유관은 지난주 가동을 중단해 하루 45만 배럴의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었다.

원유 수송이 중단되는 것은 원유 공급을 줄여 유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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