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 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달러-원 환율 레인지가 1,070원대로 낮아졌는데, 이는 연말로 접어들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외환 당국도 불편한 레벨이 됐다.

이날 서울환시는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지난주 연중 저점인 1,075.50원까지 불과 2원 안팎 남은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외환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1,077원 선부터 의식되고 있다. 숏플레이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100엔당 952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엔-원 재정환율도 불편한 레벨에 근접했다. 이 역시 빅피겨(큰자릿수)인 950원선이 깨질락 말락 한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이 1,080원 선 부근에서 가만히 있더라도 달러-엔 환율이 113엔대 초반에서 상승하면 950원 선 붕괴가 불가피하다.

이날도 달러-원 환율 1,077원 선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다면, 달러-원 환율이 1,077원 선이 깨지지 않는 한 엔-원 재정환율 부담은 별로 없다.

이처럼 불편한 달러화 레벨을 건드릴 수 있는 유일한 숏플레이어는 수출업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달러를 팔지 못한 수출업체들이 연말 네고물량을 내놓을 경우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외환당국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따른 하락폭은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다.

장중 흐름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 1,080원대는 연말 레벨로는 매도하기에 나쁘지 않다.

연말에 주춤했던 숏플레이가 연초에 집중될 경우 달러화가 하락 추세를 보일 여지도 있어 연내 달러 매도를 처리하는 업체도 생길 만하다. 다만, 달러화 1,070원대 후반에서 유입되는 연말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다.

이에 수급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 초반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1,077원대로 하락했다. 지난 24일 달러-원 1개월물은 1,077.00/1,077.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079.70원) 대비 1.50원 내린 수준이었다. 하지만 조기 폐장하면서 달러화는 1,077.00원에 거래되는데 그쳤다. 이후에는 크리스마스 휴장으로 NDF호가가 없었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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