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장중 기록한 상승폭을 축소하며 거래를 마쳤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7센트(0.6%) 상승한 43.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8월물 WTI 가격은 이번주 4% 넘게 하락했다.

유가는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미국 원유 생산 증가 우려가 지속해 큰 폭으로 오르지는 못했다.

이날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11개 증가한 75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8개 941개를 나타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 원유 채굴활동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최근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가격은 여전히 올해 고점 대비 20%가량 떨어져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격이 고점에서 20% 넘게 하락하는 것은 가격 하락 신호로 하락장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가는 그동안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의 감산 효과를 제한한다는 우려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지속해서 이행하고 있는 데다 미국 날씨 문제로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 등으로 상승했다.

OPEC 회원국 등으로 구성된 모니터링 위원회는 지난달 감산 합의 이행률이 1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감산 합의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이행률이다.

전문가들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와 같이 OPEC 회원국 중 감산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국가들의 생산 증가에 미국의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당분간 유가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OPEC이 감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추가 시장 안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이 생산을 증가시키는 상황에서 다른 산유국들이 시장 점유율을 줄어드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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